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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에 누굴 넣어야 하나' 두산 투수 유망주, 개막만 바라본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컨디션 좋은 두산 베어스의 투수 유망주들. 개막만 바라보며 간절히 달린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잠실구장에서 진행 중인 팀 자체 청백전에서 젊은 투수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있다. 청백전에서 선발 투수들의 페이스 조절을 1순위로 두면서, 불펜 투수들에게도 1이닝씩 쪼개 맡기고 있다. 함덕주 박치국 이형범 최원준 등 기존 1군 멤버들 외에도 채지선이나 박종기 김민규 정현욱 박신지 등의 투수들이 꾸준히 등판 중이다. 박종기와 김민규는 스프링캠프부터 포함해 팀내 가장 많은 연습 경기인 9경기씩 등판했고, 채지선 8경기, 박신지 7경기 등 계속해서 얼굴 도장을 찍고 있다.

대부분 1군 경험이 많지 않거나 아예 없는 투수들이다. 2018년 신인인 박신지가 입단 첫해 1군에서 17경기를 뛰면서 1승2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한 것이 최다다. 박종기도 2015년 3경기 등판이 전부고, 김민규는 통산 2경기, 채지선과 정현욱은 아직 1군 경기에 한번도 등판하지 못한 선수들이다. 2019년 지명된 정현욱은 올해 정식선수로 등록된 첫 시즌이라 사실상 신인이나 마찬가지다.

지금 연습경기에서 꾸준히 등판하는 선수들은 나름의 치열한 경쟁을 거치며 살아남은 자원들이다. 김태형 감독은 계속해서 1군에서 즉시 기용할 수 있는 젊은 투수들에 대한 과제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스프링캠프나 마무리캠프에서도 최우선 과제가 '젊은 투수 발굴'이었다. 그동안 여러 후보가 있었지만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여러 실전을 거치면서 이 선수들이 가장 안정적인 활약을 했다.

건강한 경쟁이 선수들에게도 많은 자극이 됐다. 비슷한 또래 투수들끼리 한정적인 기회를 두고 경쟁을 펼치다 보니 효과는 더 좋았다. 실제로 1차 캠프에서 2차 캠프를 지나면서 코칭스태프의 젊은 투수들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아졌다. 막상 연습경기 등판이 시작되면서 집중력이 월등히 향상한 셈이다. 이런 분위기는 국내 훈련이 시작된 후에도 쭉 이어지고 있다. 김태형 감독이 "만약 지금 개막한다면 불펜 엔트리에 누구를 넣어야 할지 고민이 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할 정도다. 앞으로 꾸준히 기회를 주고 싶은 유망주들이 많다는 뜻이다.

젊은 투수들이 현재 컨디션이 워낙 좋아서 개막 연기가 더 아쉽다. 1군 기회가 간절한 투수들에게는 개막을 하는 그날까지 지금의 밸런스와 감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숙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