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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청백전]20cm 길어진 익스텐션 효과, 김민우 실책 딛고 4이닝 1실점 호투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한화 이글스의 우완투수 김민우(25)가 새 시즌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김민우는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 백팀 선발로 등판, 4이닝 4피안타 3탈삼진 2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앞선 청백전까지 2경기 8이닝 2실점을 기록 중이던 김민우는 이날 두 차례 야수 실책으로 위기를 맞았으나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74개의 공을 던진 김민우는 5회 초 김진영으로 교체됐다. 이날 스피드건에 찍힌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살이 빠진 김민우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공을 잘 던질 수 있는 옵션을 장착했다. 가장 먼저 투구 사이의 간격이 짧아졌다. 그 비결로 길어진 익스텐션(투구판부터 공이 던져지는 순간까지의 거리)를 꼽았다. 김민우는 올 시즌 정민태 투수코치의 집중 지도 속에 투구폼을 교정, 자신의 키(1m91)보다 더 긴 익스텐션을 선보였다. 살을 빼면서 몸이 한결 유연해졌고, 왼발을 2m 앞까지 내딛으며 던질 수 있게 됐다. 덕분에 구위나 볼끝이 한층 좋아졌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투구폼이 올시즌 위력을 발휘한다면, 김민우에겐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김민우는 2015년 입단 당시 150㎞ 강속구로 주목받으며 신인 2차 지명 1순위를 차지한 거물급 유망주였다. 하지만 한화 입단 후 팔꿈치 통증과 어깨 부상이 겹치며 긴 재활의 터널을 지나야했다.

김민우는 2018년부터 한 감독의 신임 속에 꾸준히 선발 경험을 쌓고 있다. 2년간 총 32차례 선발로 나섰다. 외국인 선수들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7승16패에 그쳤다. 선발 등판 시 평균자책점도 6.46과 7.38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한걸음씩 전진했다. 2018년 5월 17일에는 984일만의 선발승을 따냈고, 지난해 5월 31일에는 생애 첫 완투를 달성했다.

김민우는 마냥 어린 유망주 투수가 아니다. 올해 프로 데뷔 6년차 시즌을 맞이한 선수다. 자신을 신뢰하고 기회를 준 한 감독에게 보답할 수 있을까.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