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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계속 밀리는 개막, ML 진출 원하는 KIA 양현종에겐 약일까? 독일까?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좀처럼 진정을 보이지 않는 코로나 19 사태로 프로야구 개막 날짜가 계속해서 밀리면서 선수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실전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자체 연습경기를 훈련과 병행하지만, "집중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는 것이 선수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미니 시범경기'도 7일에서 21일로 연기됐다. 사상 첫 5월 개막 현실화 분위기다. 그렇다면 올 시즌을 마친 뒤 꿈꾸던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32)에겐 코로나 19 여파로 '셧다운'된 상황이 약이 될까, 독이 될까.

건강함 측면에선 '약'이다. 양현종은 지난해 9월 17일 마지막 선발등판을 마친 뒤 자신만의 루틴에 돌입했다. 스프링캠프 전까지 공을 던지지 않는다. 캠프에서도 최대한 늦게 실전에 등판했다. 지난달 4일 동계 훈련에 돌입한 지 한 달이 넘은 시점에서 본격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지난달 16일 귀국한 뒤에도 지난 20일 홍백전에 선발등판한 것이 전부다. 양현종은 이번 시즌 목표인 건강함과 이닝 수 약속을 지킬 수 있을 듯하다. 그는 "아프지 않고 한 시즌 선발 마운드를 지키면서 더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어깨는 싱싱해졌지만, 불안요소는 공존한다. 가장 먼저 컨디션 관리다. 개막이 계속 연기되면서 1선발로 개막전에 컨디션을 맞춰야 하는 입장에선 불리할 수밖에 없다. "모두가 견뎌야 한다"며 덤덤한 편이지만 또 다시 한 달을 훈련만으로 지내야 한다는 건 컨디션 조절이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에게 어필할 시간이 부족해진다. 이미 양현종에 대한 스카우팅 리포트는 작성돼 있는 상황. 스카우트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특히 미국 CBS스포츠는 '2019년 양현종은 184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했다. 탈삼진(163개)은 볼넷(33개)보다 약 5배 많았다'며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양현종을 꼽기도 했다. 그래도 중요한 건 2020시즌 성적이다. 헌데 경기수가 단축될 경우 선발등판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기존 에이전시 외에도 국내외 에이전시와 손을 잡았다. 빅리그행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셈. 코로나 19라는 불가항력적인 변수를 만났지만, 양현종은 여전히 자신만의 루틴을 따르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