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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코로나19 환자 하루 새 582명 증가…'전체 4천731명'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또다시 하루 새 500명 이상 증가해 전체 발병자가 5천명에 육박했다.
수도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전국적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는 4일(현지시간)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32개 지역에서 58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전체 누적 확진자가 4천731명(78개 지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수도 모스크바에서 434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감염자가 3천357명으로 증가했다.
모스크바시 대책본부는 "추가 확진자 중에는 어린이도 14명이나 포함됐다"면서 "거의 절반의 신규 확진자가 45세 이하 청장년층"이라고 소개했다.
이밖에 모스크바 인근 모스크바주에서도 49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15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도 9명이 추가되면서 모두 43명으로 증가했다.
러시아 당국은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데 대해 검진 건수가 크게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정부 대책 본부는 이날 현재까지 모두 63만9천명이 검진 검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하루 동안에만 약 6만4천 건의 검사가 이뤄졌다.
러시아 정부는 자국내 코로나19 상황이 계속 확산세에 있다는 판단에 따라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러시아는 전염병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이미 육·해·공 모든 국경을 폐쇄한 상태다.


국제선 여객 항공편도 외국에 체류 중인 자국민 운송을 위한 특별 항공편만 제한적으로 운항해 왔으나 이마저도 이날부터 잠정 중지시켰다. 전염병 해외 유입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미처 귀국하지 못한 약 2만5천명의 해외 체류 러시아인들이 오도 가도 못하고 항공편 재개만을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일 전염병 사태와 관련한 두 번째 대국민 특별담화를 발표하고 지난달 25일 첫 특별담화에서 선포했던 일주일간(3월 28일부터 4월 5일)의 유급 휴무 기간을 4월 30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의 담화 발표 뒤 모스크바시의 세르게이 소뱌닌 시장은 모스크바시가 시행하던 전 주민 자가격리 등 모든 제한 조치를 5월 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현재 모스크바 거주자들은 시장령에 따라 긴급한 의료 지원을 받거나 집에서 가까운 상점과 약국으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러 가는 경우 등을 제외하곤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형식상 자발적 격리지만 당국이 이행을 강제하고 위반할 경우 행정 처분 등이 가해지는 사실상 의무격리로 볼 수 있다.
식료품점, 약국, 생필품 상점 등을 제외한 모든 상점은 휴업하고 있으며, 대중 행사들도 금지됐다. 모든 학교는 원격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1천200만명의 주민이 붐비던 모스크바는 사람과 차량의 통행이 대부분 끊기고 간혹 급하게 달리는 구급차 사이렌 소리만 요란하게 들리는 을씨년스런 도시로 변했다.
한편 러시아에 이웃한 우크라이나에서도 이날 현재 1천96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그 가운데 28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보건부가 밝혔다.

cjyou@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