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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입소 유력' 손흥민, 육군 아닌 해병대 9여단 택한 이유는?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개인적 사유'는 결국 기초군사훈련이었다.

귀국한 손흥민이 20일 제주도 해병 9여단에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축구계 관계자는 2일 "손흥민이 20일 제주도의 해병 9여단 훈련소에 입소해 3주 동안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특례혜택을 받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된 손흥민은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34개월 동안 현역 선수로 활동하면서 일정 기간 봉사활동(544시간)을 이수하면 병역 의무를 마치게 된다.

손흥민은 지난달 28일 극비리에 귀국했다. 2월16일 애스턴빌라전에서 오른팔 뼈가 부러진 손흥민은 한국에 돌아와 2월21일 수술을 받았다. 지난달 초 영국으로 돌아가 재활을 진행하던 손흥민은 돌연 지난달 28일 극비리 귀국했다. 하루 뒤 토트넘은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과 스테번 베르흐베인의 일시 귀국을 허락했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의 귀국 사유에 대해 '개인적 사유'라고 했다.

'개인적 사유'에 대해 여러 추측들이 오간 가운데, 답은 기초군사훈련이었다. 1992년생은 손흥민은 올 여름까지 기초군사훈련을 받아야 한다. 당초 손흥민은 시즌 종료 후 기초군사훈련을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영국 내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중단됐다. 손흥민은 구단과 협의해 빠르게 기초군사훈련을 받겠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귀국을 택했다.

주목할 것은 장소다. 기초군사훈련은 보통 육군 훈련소에서 받지만 손흥민은 특이하게 해병대 훈련소가 있는 제주도로 향한다. 예술-체육요원과 사회복무요원이 기초군사 훈련을 받는 해병대 9여단을 택했다. 육군에서 치르는 기초군사훈련은 4주 일정이지만 해군(해병대)은 2019년부터 3주로 변경됐다. 손흥민은 기간을 줄이는 차원에서 해병대 훈련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다잡겠다는 의지도 보인다.

다만 손흥민의 훈련소 입소 훈련에는 변수가 있다. EPL 일정이다. EPL은 2일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리그감독협회(LMA)와 만나 4월30일로 못박았던 리그 중단 시한을, 무기한으로 바꿨다. EPL은 "시즌 재개나 선수 급여 등 관심이 큰 몇 가지 사안에 초점을 맞춘 논의를 48시간 이내에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EPL이 5~6월 재개를 선언할 경우, 손흥민은 입소 일정을 미루고 팀에 복귀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쉽지 않안 보인다. EPL은 시즌을 재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영국 내 확산세를 보면 리그 조기 종료 쪽으로 쏠리는 분위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