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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로서 사망 선고'…'사람이 좋다' 박혜경의 #생활고 #성대 수술 #남자친구 [종합]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사람이 좋다' 박헤경이 오랜 아픔을 딛고 팬들 앞에 설 준비를 한다.

31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24년차 가수 박혜경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원조 음색요정' 박혜경은 오랜 공백기를 깨고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직접 의상을 고르고 작가 섭외를 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박혜경의 집안 곳곳에는 커플 소품들이 놓여있었다. 그 중에는 남자친구와 찍은 사진도 있었다. 박혜경은 남자친구와 만난 계기에 대해 "(남자친구가) 친구한테 '나 옛날에 가수 박혜경 진짜 좋아했다'고 애기했다더라. 친구가 '한 다리 건너서 박혜경 안다. 그 사람 싱글이라더라'라고 했다. 그래서 소개 받았다"며 "헤어지고 가는 길에 택시에서 제 노래가 나왔다더라. 그래서 '아 인연인가?'라는 생각을 했다더라"라고 밝혔다.

박혜경의 신곡은 박혜경이 가장 힘들었을 때의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박혜경은 "제가 가장 힘들고 지쳐있을 때, 집도 없이 헤매고 다닐 때 (노래)다. 작곡자가 저의 상황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걸 새벽에 들었는데 펑펑 울었다"고 털어놨다.

박혜경은 오랜 소송을 겪었다. 사기 혐의로 피소된 박혜경은 긴 싸움 끝에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소송 후 몸이 안 좋아져 2012년 성대의 2/3을 절제하는 대수술까지 받았다고.

박혜경은 "그걸 제거하고 나선 노래가 안 나온다. 그 이유는 성대 문제도 있고 소송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말하는 것도 힘들었다. 그래서 '이제 내가 가수를 포기해야 하나보다' (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생활고로 수개월간 사우나에서 숙식을 해결할 정도였다고. 박혜경은 "대행사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았는데 그분도 행사비를 가지고 없어졌다. 그때 제가 집에 못 들어갔다. 그래서 몇 개월을 여성 전용 사우나에서 살았는데 그 사실을 우리 가족도, 지인들도 아무도 몰랐다"고 회상했다.

남자친구와의 짧은 데이트 후 만난 사람은 절친한 친구 홍석천. 홍석천은 박혜경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친구라고. 홍석천은 "가수가 목소리를 잃는 건 모든 걸 잃는 거지 않냐. '너 왜 노래 안 해'라고 했을 때 '오빠 목소리가 잘 안 나와' 대답해 뜨끔했다"고 박혜경의 지난 아픔을 언급했다.

박혜경은 "오빠를 보면서 많은 힘을 냈다. 저보다 더 힘든 일이 있지 않았냐. 힘든 일이 있어서 돈이 없고 한증막에서 살아도 뭐라도 주고 싶은 남자"라며 홍석천과의 돈독한 우정을 자랑했다.

주말에는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즐겼다. 운동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가지고 있다는 두 사람은 반려견과 등산 데이트를 했다. 박혜경의 남자친구는 "목소리가 좋다. 말하는 목소리가 좋다. 화날 때 목소리는 웃기다"며 박혜경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등산 후에는 함께 옥상 텃밭을 꾸몄다. 텃밭을 꾸미는 와중에도 두 사람은 알콩달콩했다. 박혜경은 "별명이 조롱박이다. 오빠가 개구쟁이라 저를 조롱한다. 그래서 조롱박"이라며 '저는 오빠를 '늙은 이정재'라고 한다. 턱이 닮았다"고 밝혔다. 남자친구는 박혜경이 가수로 다시 서게 된 결정적 응원군이라고. 박혜경은 '(남자친구가)왜 박가수 (노래) 안하냐'며 어느 날 노래를 다시 해보라고, 내가 힘이 좀 돼 주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박혜경은 지난해에도 한 차례 성대 수술을 받았다고. 첫 수술 후 목소리가 나오지 않자 재수술을 받은 것. 재수술은 다행히 성공이었다.

수술 후 가수로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고 생각한 박혜경은 제2의 직업으로 플로리스트를 선택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재산은 차를 팔고 파리로 건너가 플로리스트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현재 박혜경은 꾸준히 보컬 연습을 하며 가수로 다시 나오기 위해 노력 중이다.

wjl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