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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배우 부부에게 살해당한 ‘국민 동생’ 연예인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브라질 국민 동생'으로 불린 배우 다니엘라의 안타까운 죽음이 재조명 됐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브라질 인기 드라마 속 배우가 실제로 살해당하는 희대의 사건 '비운의 배우'에 대한 이야기가 공개됐다.

22살의 신인 배우 다니엘라는 지난 1992년 시청률 70%에 육박하던 일일 드라마 '몸과 마음'에 출연 중이었다.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자 당시 드라마에 출연하던 배우들 역시 덩달아 주목을 받았다. 그중 특히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은 배우는 다니엘라 페레즈였다.

하지만 1992년 12월, 다니엘라는 드라마 상대 남자 배우 길레르미 파두아와 그의 아내 파울라 토마즈에게 흉기에 찔려 외딴 숲에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경찰에 붙잡힌 파울라는 드라마 속 연인이었던 남편과 다니엘라의 애정 연기에 질투심을 느껴 살해를 했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얼마 후 길레르미도 이 사건에 연관에 연관된 것으로 드러나며 살해 공범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아내 혼자 꾸민 일이라 주장하던 길레르미는 자신의 죄가 밝혀지자 "저도 질투심 때문에 살해를 했다"며 살해한 이유를 말했다.

길레르미는 데뷔작인 드라마 '몸과 마음'을 통해 성공하겠다는 야망에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다니엘라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평범한 그의 외모가 연인 역할로 어울리지 않다는 항의가 빗발쳤다. 그러던 중 다니엘라에게 자상하고 다정했던 그의 역할이 갑자기 신경질적인 인물로 변질되었고, 이후에는 다니엘라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기까지 했다. 결국 비중이 극도로 줄어들더니 급기야 대사도 사라지는 상황까지 다다랐다. 이에 길레르미는 작가에게 항의했지만 작가는 "시청자들의 요구로 어쩔 수 없었다"라는 입장만 내놨다. 드라마의 작가는 다니엘라의 친엄마였기 때문에 길레르미의 요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길레르미는 자신이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 모두 다니엘라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됐고, 드라마 퇴출 위기에 놓이게 되자 그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

대본 핑계로 다니엘라를 외부로 부른 후 길레르미 부부는 그의 목과 폐, 심장 등 신체 18곳을 찌르며 살해, 유기했다.

길레르미 부부의 변호인은 이들이 불안한 심리상태에서 행한 우발적 범죄라고 변호했고, 파울라는 징역 19년, 길레르미는 징역 6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하지만 수감된 지 몇 년 만에 가석방으로 풀려나 공분을 샀다. 이후 브라질에서는 강력범 가석방 금지 서명 운동이 벌어져 해당 법안이 통과되기도 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