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핫피플]'팀 합류' 롯데 고효준, 개막엔트리 합류 가능할까?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롯데 자이언츠 좌완 베테랑 고효준(37)의 새 시즌 준비는 어디까지 왔을까.

고효준은 최근 롯데 2군 구장인 김해 상동구장에 합류했다. 지난 10일 롯데와 FA 계약을 맺은 고효준은 개인 훈련으로 몸 만들기에 집중했다. 호주 스프링캠프 합류가 불발되면서 동료들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지난 21일 훈련 시작을 앞두고 고효준이 몸을 좀 더 만들고 팀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자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고효준은 2군팀에서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다른 투수들에 비해 늦은 출발이다. 스프링캠프 합류 불발로 투구수를 맞추는 실전 감각 회복 과정은 거치지 못한 탓. 개인 훈련 기간에는 캐치볼 정도를 소화한 정도로 알려졌다. 고효준은 당분간 상동구장에서 불펜 투구-청백전 등판을 통해 투구수를 맞추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불펜 보직을 맡는 그의 역할이나 그동안의 경험, 지난 시즌 활약 등에 비춰보면 투구수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고효준이 과연 이런 로드맵에 맞춰 몸을 만들 수 있을지다. 롯데는 지난 겨울 동안 훈련 프로그램이 큰 폭으로 바뀐 상태. 첨단 장비 활용 뿐만 아니라 팀 전체보다 개인 루틴에 맞춰 몸을 끌어 올리는 과정에 중점을 둔 훈련 철학 속에 캠프 기간을 보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캠프를 통해 이 과정을 거치면서 국내 훈련에선 상당수 적응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뒤늦게 합류한 고효준이 이런 흐름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줄 지는 미지수다.

판단 기준이 달라진 점도 변수다. 75경기 62⅓이닝에서 2승7패15홀드, 평균자책점 4.76을 올린 고효준의 지난 시즌 성적은 나무랄 데가 없지만, 바뀐 코치진이 바라보는 투구 내용, 기록의 무게에 차이가 없으리란 보장은 없다. 결국 상황에 따라 고효준이 개막엔트리 진입 대신 2군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할 수도 있다.

코로나19로 리그 개막 일정이 연기되면서 고효준이나 롯데 모두 시간을 번 측면은 있다. 조정된 일정상 최소 4월 말까지는 시간이 있다. 절치부심한 고효준이 롯데 합류 후 구위를 증명할 지 여부가 관건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