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류현진처럼 힘빼고' TOR 보루키의 깨달음...이것이 에이스 효과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남아 외로운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그를 향한 동료의 찬사가 또 이어졌다.

토론토의 좌완 유망주 라이언 보루키(26)가 류현진을 멘토로 삼고 훈련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일리노이주 최대 유력지 시카고트리뷴은 30일(이하 한국시각) '먼델라인 고등학교 출신인 보루키가 메이저리그 멘토로부터 배우고 있다'는 제목으로 보루키와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시카고트리뷴이 토론토 선수인 보루키를 기사로 다룬 건 그의 고향 먼델라인과 먼델라인 고교가 일리노이주에 있기 때문이다. 보루키는 현재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5월 중순 이후로 미뤄진 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인터뷰는 프리랜서 라이언 닐슨 기자가 진행했다.

닐슨 기자는 '류현진이 토론토 스프링트레이닝에 도착하던 날, 보루키는 그에게 자신을 직접 소개했다'면서 '보루키가 말하길, 오프시즌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에 계약한 류현진과 좋은 대화를 이어왔고, 타자를 공략하는 방법에 관해 통역을 통해 의사소통을 했다'고 전했다.

보루키는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매일 캐치볼을 하는데 그 모습이 굉장히 자유롭고 쉬워 보였다. 힘을 전혀 들이지 않는 것 같았다. 난 그동안 캐치볼할 때도 전력을 다하면서 구위를 키우려고 했다. 내 팔과 몸이 쉴 틈을 주지 않았다. 무조건 앞으로 전진이었다"며 "하지만 그는 마운드에 오르면 캐치볼할 때와 달리 온힘을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류현진의 피칭 훈련에 감탄했다는 이야기다. 류현진은 평소 불펜피칭이나 캐치볼, 롱토스를 할 때 힘을 쓸 때와 편하게 던질 때를 구분해 힘을 배분한다. 보루키는 이런 류현진의 모습을 통해 메이저리그 톱클래스 투수의 훈련 태도를 배워가고 있다고 한 것이다.

사소한 것일 수 있지만, 보루키에게는 무리하지 않고 편하게 피칭연습을 하는 게 도움이 많이 될 수 있다. 시범경기가 중단되기 전 보루키는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피칭을 중단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팔꿈치 부상 때문에 거의 1년간 재활에 매달렸다. 그만큼 몸 관리에 예민하다. 그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8년 17경기에 선발등판해 4승6패, 평균자책점 3.87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평균보다 10%가 더 좋았다. 그해 트리플A에서는 17경기에 나가 6승5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하며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토론토가 주목하는 유망주 투수다.

시카고트리뷴은 '보루키는 스프링트레이닝 중단 직후부터 류현진을 모방해서 훈련을 진행중인데, 캐치볼을 얼마나 하고, 얼마나 세게 던지는 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보루키는 "시즌을 치를수록 팔이 아프고 불편해진다는 걸 깨닫는다. 게임을 많이 할수록 그런 건데, 사실 매일 하는 캐치볼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류현진이 하는 캐치볼과 불펜피칭을 따라 나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주 들어서 2~3차례 평지 피칭을 했다는 그는 "정말로 잘 돼가고 있어 기분좋다"고 덧붙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