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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KIA 바늘구멍 누가 통과할까, 주전 라인업서 파고들 곳은 2군데 뿐(타자편)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누가 바늘구멍을 통과할까.

구단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맷 윌리엄스 감독 체제로 바뀐 KIA 타이거즈에는 1군 주전을 차지할 수 있는 자리가 몇 군데 남지 않았다.

지난 26일 투수편에 이어 29일 타자편을 알아본다. 라인업은 타격도 중요하지만 수비도 잘하는 선수로 구성된다. 윌리엄스 감독의 '기동력 야구'가 완성되기 위해선 모든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잘 뛰어야 한다. 특히 출루율이 중요한 테이블 세터는 '뉴 키스톤 콤비' 박찬호 김선빈이 차지할 전망이다. 박찬호는 지난 시즌 KBO리그 도루왕이다. 김종국 주루·작전 코치와의 연구를 통해 상대 투수들의 타이밍을 교묘하게 빼앗는 등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려냈다. 변수가 많은 야구에서 한 베이스를 더 진루한다는 건 중요한 요소다. 때문에 박찬호가 반드시 살아나가 상대 투수의 심리를 흔들어야 공격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다.

김선빈은 '불꽃 타격'으로 승부수를 띄울 참이다. 박찬호가 출루해 스코어링 포지션까지 선점하면 김선빈부터 선취점을 올릴 수 있는 전략이다. 그야말로 '강한 2번'이다. 부활의 신호탄은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 캠프에서 쏘아올렸다. 1군 라인업에 포함돼 12경기에 출전, 타율 5할6푼(25타수 16안타) 출루율 0.656 장타율 0.640의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이닝별로 상황이 부여된 연습경기였고, 정규이닝이 아닌 7회까지 치른 경기가 많아 캠프 지표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들이 포함된 미국 독립리그 연합팀을 상대로 팀 내 타율과 출루율 1위를 차지했다는 건 컨디션과 타격감이 좋았다는 방증이다. 김선빈은 지난 16일 귀국 후 가진 첫 연습경기에서도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향상된 타격감을 유지하기도.

중심타선에선 한 자리 정도 변화 가능성이 열려 있다. 나지완이 정말 4번 타자를 맡게 되느냐다. 윌리엄스 감독은 캠프 때부터 나지완를 4번으로 계속해서 밀어붙이고 있다. 지난 3년간 '부동의 4번 타자'로 활약한 최형우는 3번에 전진배치 시켰다. 자연스럽게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는 5번에 자리했다. 타격 시너지 효과만 난다면 '플랜 A'로 활용할 수 있는 타순이다. 다만 나지완이 둘쭉날쭉함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플랜 B'가 가동돼야 한다. 테이블 세터 교체부터 타순까지 뒤바뀌는 상황이 발생한다. 때문에 나지완이 향후 펼쳐질 연습경기에서 얼마나 윌리엄스 감독의 눈을 사로잡느냐에 따라 라인업 플랜의 얼굴이 달라질 전망이다.

6번과 7번은 1루 수비를 책임질 유민상과 '핫 코너' 3루 전문 수비수 장영석이 설 공산이 크다. 8번은 주로 포수에게 주어지는데 한승택이 지난해 경험을 살려 주전으로 뛸 가능성이 높다. 9번도 경합 지역이다. 중견수 자리인데 앞서나간 건 최원준이었다. 김호령이 손가락 부상으로 스프링 캠프에 초대받지 못한 것. 김호령은 지난해 마무리 캠프 당시에도 부상으로 재활군에만 있어 윌리엄스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을 기회가 없었다. 또 지난해 포지션을 중견수로 옮겨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KBO리그 신인왕에 도전했던 이창진은 캠프 도중 부상으로 연습경기 돌입 직전 귀국하고 말았다. 때문에 최원준이 무주공산에서 혼자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귀국 후 김호령이 홍백전에서 펄펄 날면서 중견수 경쟁 구도가 또 다시 뒤틀릴 수 있는 가능성이 발생하고 있다.

결국 KIA 주전 라인업의 바늘 구멍을 뚫을 수 있는 곳은 두 자리에 불과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