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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1G 4안타' 한화 정진호 '오늘처럼 잘하면 국가대표죠!'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해는 규정타석을 채우고 싶습니다. 데뷔 이후 한번도 못해봤거든요."

한화 이글스 정진호(31)가 데뷔 10년만의 주전 외야수를 향한 집념을 드러냈다.

정진호는 25일 열린 자체 청백전에 3번 우익수로 선발출장, 4타수 4안타(2루타 포함)의 맹타를 휘두르며 청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17타수 6안타, 귀국 후 4차례 청백전에서 17타수 8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외야 경쟁자 장진혁과 더불어 올봄 한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타자다.

정진호는 이날 경기에 대해 "요즘 타격 성적이 좋긴 한데, 기분은 좋지만 크게 의미를 두진 않는다. 연습경기일 뿐이다. 중요한 건 시즌"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올시즌 KBO리그는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늦어지고 있다. 정진호는 "어차피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똑같다. 오히려 너무 추울 때 안하고 날이 풀린 뒤에 할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지난 스프링캠프에 대해서는 "아프지 않고 잘 치러서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타격에서 다양한 시도들을 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정진호는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탄탄한 기본기를 지닌 선수다. 지난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9년간 몸담았던 두산을 떠나 한화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두산 시절과 가장 달라진 점을 묻자 "일단 경기를 좀더 많이 뛸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 야구선수는 매일 경기에 뛰는 게 가장 기쁜 일이다. 확실한 팀내 입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한화에서 정진호의 쓰임새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장진혁 김문호 이동훈 유장혁 등과 외야 생존 경쟁 중이다. 타선에서도 테이블 세터와 3번 타자, 하위타선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기용되고 있다. 정진호는 "요즘 3번 타자 우익수로 나오는 건 그냥 제라드 호잉의 자리에 대신 뛰는 것 같다"고 웃은 뒤 "어느 타순이든 상관없다. 포지션 경쟁자들을 의식하기보단 지금 내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겠다"며 베테랑다운 속내도 드러냈다.

정진호의 커리어 하이는 두산에서 제4의 외야수로 활약한 2017~2018년이다. 2017년에는 타율 2할8푼3리 5홈런 3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80, 2018년에는 타율 3할1리 OPS 0.724 를 기록했다.

정진호의 올시즌 목표는 '1군 풀시즌'이다. 그는 "2군에는 단 10일도 가고 싶지 않다. 1년 내내 부상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로지 1군에서만 1년 보내는 게 목표"라며 간절함을 드러냈다. 이어 "주전 외야수가 된다면 성적은 어느 정도 나왔다고 치고, 규정타석을 한번 채워보고 싶다. 데뷔 이후 한번도 못해본 일이다. 2018년(299타석)이 최다 타석"이라는 바람도 덧붙였다.

"무엇보다 제가 잘해야죠. 늘 오늘처럼 잘 치면 국가대표 아닌가요? "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