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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이태원 클라쓰' 이다윗 '안보현 눈빛 진짜 무서워..'학폭' 연기 미안했죠'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다윗(26)이 학교폭력에 시달린 이호진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이다윗은 2003년 KBS2 '무인시대'를 시작으로 연기생활을 시작, 인생의 절반 이상을 연기와 함께 살아온 인물이다. 특히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 '더 테러 라이브'에서는 박신우 역을 맡아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이후에도 KBS2 '후아유 : 학교 2015'(2015), 영화 '순정'(2016), tvN '싸우자 귀신아'(2016) 등 끊임없는 연기활동으로 시청자들의 시야에 강하게 들어왔다. 2017년에는 최근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tvN '구해줘'의 주역으로 활약했고, 영화 '스윙키즈'와 '사바하'를 거치며 더 단단해졌다.

이다윗은 최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조광진 극본, 김성윤 연출)에서는 주인공 박새로이(박서준)의 든든한 조력자인 이호진을 연기했다. 이호진은 학창시절 자신의 일상을 망쳐놨던 장근원(안보현)에게 복수심을 품은 인물. 순둥한 얼굴과는 대비되는 냉철하고 집요한 모습으로 박새로이의 통쾌한 복수를 도와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태원 클라쓰'는 불합리한 세상 속에서 '힙'한 반란을 일으키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최종회 시청률 16.5%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다윗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를 만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다윗은 상처가 있는 인물인 이호진을 연기하며 몸고 마음 모두 고생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초반에는 물리적으로나 캐릭터도 수그러진 친구였고 물리적인 타격이 강하기도 했으니 그‹š는 힘들었지만, 어쨌든 그로 인해 새로이의 이야기가 시작하는 것 아니었나"라며 "(안)보현이 형과 감독님과도 이 장면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어떻게 해야 더 괴롭히는 사람처럼, 당하는 사람처럼 보일지 고민을 하고 신경을 많이 썼던 작품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다윗은 "머리카락을 참 많이 뜯겼다. 우유를 머리에 맞고 시간이 지나면 머리가 굳는데 그걸 계속 잡고 흔드는 느낌으로 촬영을 하다 보니 많이 아팠다. 보현이 형은 촬영 테이크가 끝날 때마다 저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찍으면서 각도상으로 많이 찍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촬영 후에 바닥을 보니 우유 아래에 머리카락이 둥둥 떠다니더라"고 말했다.

이다윗은 특히 촬영 당시 안보현의 눈빛에서 살벌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형이 운동을 해서 그런지 '야야'하면서 저를 툭툭 치는데 눈빛이 무서웠다. 실제로도 압박감이 느껴졌고, 무서웠다. 제가 가장 가까이서 그 눈빛을 본 사람이니까 마주보는 것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이다윗이 걱정한 것은 물리적인 고통보다도 학교폭력에 트라우마를 가진 시청자들이 이를 보고 안좋은 기억을 되살릴 수도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에 이다윗은 "드라마 흐름상 이야기상 어쩔 수 없이 나와야 했고 자극적이어야 했다. 이게 단순히 툭툭 치는 게 아니라 새로이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장가에 복수심을 가져야 했고, 호진이도 장가에 대한 복수심을 품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배우로서는 자극적이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실제로 혹시 시청자들이 트라우마를 불러일으킬까 하는 부분에서 주춤하게 되더라. 괜히 이를 볼 시청자들에게 미안하고 조심스러웠다"고 밝했다.

학창시절 평범한 학생이었다는 이다윗은 '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학교폭력에 시달렸던 학생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고. 그는 "저는 그냥 그걸 연기하는 것 자체가 많이 미안했다. 제가 진짜 당사자들이라면 이걸 드라마로만 볼 수 없을 거 같았다"며 속깊은 마음을 드러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