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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분석]'2년 만에 5이닝 소화' KT 박세진, 전천후 활약 가능성↑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KT 위즈 좌완 투수 박세진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박세진은 2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펼쳐진 자체 청백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84개. 박세진이 실전에서 5이닝 투구를 펼친 것은 지난 2018년 4월 12일 NC 다이노스전(5⅓이닝) 이후 2년여 만이다.

이날 박세진은 직구와 체인지업 두 가지 구종으로 22명의 타자를 상대했다. 첫 실점을 허용한 2회(26개)를 제외하면 나머지 4이닝에서 20개 미만의 투구수로 안정적인 운영을 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1㎞, 체인지업은 127㎞로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KT 이강철 감독은 "귀국 후 치른 실전 중 오늘이 가장 좋았다"고 박세진의 투구를 칭찬했다. 그러면서 "다음 경기에는 6이닝을 맡겨 볼 생각"이라며 "롱릴리프로 구상하고 있지만, 선발 대비 차원에서 준비시키는 부분도 있다. 명확한 활용법은 좀 더 구상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박세진은 투구폼 수정 뒤 제구 안정-구위 향상의 성과를 동시에 이뤄냈다. 이닝 소화 능력까지 꾸준히 키워가면서 전천후 활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박세진이 선발 투수 바로 뒤에 이어지는 롱릴리프로 자리를 잡고 불펜 부담을 최소화시키는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선발진이 흔들릴 때 조기 투입되거나 대체 선발 역할을 맡는 그림도 충분히 그려지고 있다.

박세진은 "2년 만에 5이닝을 던져봤다. 그동안 우리 팀 타자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몸쪽 체인지업을 던지는 게 쉽지 않았는데 오늘 시도를 해보니 잘 들어가더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캠프 때는 투구에 다소 기복이 있었는데, 페이스가 점점 올라가는 것 같다"며 "다른 팀 타자들을 만나 던져 좋은 결과를 얻게 되면 자신감이 좀 더 올라갈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여전히 박세진은 도전자다. 지난해 5할 승률을 달성한 KT 투수진은 올 시즌 탄탄한 뎁스를 구축하면서 5강 도전 채비를 마친 상태. 박세진은 "스스로 우리 팀 투수진 로테이션을 짜보면 빡빡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최선을 다해 기회를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