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종합]'19禁된 이유, 선정성No→리얼함'…'부부의세계' 연기神 김희애도 놀란 '감정폭발' 시퀀스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첫 방송을 앞둔 JTBC 금토극 '부부의 세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폭발하는 애증 속에서 죽을힘을 다해 서로의 목을 조이는 부부의 치열한 세계가 밀도 있게 그려나간다. BBC 최고의 화제작이자 수작으로 손꼽히는 '닥터 포스터'를 원작으로 하는 '부부의 세계'는 4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김희애와 '미스티' 모완일 PD, 원작의 본질을 심도 있게 꿰뚫은 대본까지 눈길을 끌고 있다.

원작인 BBC '닥터 포스터'는 압도적인 시청률은 물론, 복수의 통쾌함을 넘어선 관계의 본질을 파고드는 이야기로 평단의 호평과 함께 방영 내내 열띤 토론이 쏟아진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던 작품이다. 원작의 작가 마이크 바틀렛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메데이아에서 영감을 받아 '사랑'이라는 약한 고리에서 기인하는 '관계', 그리고 '부부'라는 숭고한 인연의 속성을 찾으려 했다.

모 PD는 사소한 의심에서 시작된 균열, 자신을 파괴할지라도 멈추지 않고 질주하는 감정의 파고를 힘 있게 담아내면서도 관계의 본질도 집요하게 담아낼 전망이다. 이거령 BBC 스튜디오 동북아시아 대표는 이미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 대본에 놀랐다. 특히, 한국 최고의 배우인 김희애가 재탄생 시킬 이야기에 기대가 높다"고 극찬한 바 있다.

연출을 맡은 모 PD는 26일 온라인 중계된 '부부의 세계' 제작발표회에서 "원작 '닥터포스터'에는 빠른 호흡과 여주인공의 예상을 뛰어넘는 행동들이 있었다. 한국으로 가져와서 다시 만들때 제대로 한번 부부와 관련된, 사랑과 관련된 깊은 부분까지 보여줘보자고 생각했다. 그런 점이 원작보다 깊이 들어간 것 같다"며 "원작이 여주인공에 초점을 맞췄다면 한국화시키면서 주변 모든 사람들이 휘몰아치는 느낌들이 좋더라. 한 인물 뿐만 아니라 관계에 대한 이야기에 포커스로 맞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6회까지 19금 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 "우리 작품이 가볍게 볼 성질이 아니다. 폭력성이나 선정성이 아니라 찍으면서 연기하는것처럼 보이지 않고 리얼해보였다. 현실감있게 다가오는게 있어서 그런게 오히려 더 자극적으로 보이고 긴장감있고 심각해보여서 19금이 됐다"며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감 있는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6회까지는 정면으로 부딪혀보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모 PD는 김희애를 캐스팅한 것에 대해 "연출생활을 10년 넘게 하면서 이 직업을 하면서 가장 큰 영광중 하나가 김희애와 함께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김희애는 감정연기로는 깜짝 놀랄수 있을정도로 보여줬다. 이번 작품에서는 이정도까지 가도되나 싶을 정도였다"고 치켜세웠다.

극중 김희애는 한순간에 무너진 사랑 앞에 진실을 좇으려는 지선우 역을 연기한다. '아내의 자격'에 이어 '밀회'까지 성공시켰던 김희애는 4년만에 드라마 복귀해 예민하게 감정의 본질을 꿰뚫으면서도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할 예정이다. 그는 이미 공개된 예고편과 사진들을 통해 클래스 다른 존재감을 입증했다.

김희애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가정의학과 의사다. 사랑의 끝까지 가보는 역할이다. 과연 이것을 해낼수 있을까 싶을정도로 감정의 기복이 세더라"고 설명했다.

"6회에 정말 큰 감정신이 있다"고 말한 김희애는 "사실 난 감정신이 여러번이 안된다. 감정이 돌아오기가 시간이 걸린다. 해내야한다는 생각이 들면 감정이 마른다"며 "그래서 첫 테이크에서 70%만 해야지 했는데 100%를 다해버렸다. 긴장해서 그랬나부다. 그런데 다음 장면에서 120%가 됐다"고 웃었다.

그는 "연기생활을 오래 했는데 그런 감정을 느낀게 귀하다. 나만 해서 되는게 아니라 여러가지 조합이 맞았던 것 같다"며 "우리 드라마는 감정신이 많으니까 상대역도 그렇고 스태프 등 모든 분들이 상황을 좋게 해준다. 그런 경험을 맛볼수 있어서 행복했다. 꼭 그 신을 봐주셨으면 한다. 배우로서도 드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김희애는 또 "원작을 먼저 봤는데 끊지못하게 하는 매력이 있더라. 과연 한국 드라마로 만들어질때 어떨까 궁금했다"며 "그런데 대본을 보는 순간 인간이 느끼는 감성이나 본성은 비슷하다고 하지만 한국화돼 있고 원작을 느끼지 못할정도로 편안하게 읽혀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박해준은 찰나의 배신으로 늪에 빠진 이태오를 맡아 김희애와 차원이 다른 호흡을 보여준다. 그는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부부 이야기인데 왜 이렇게 무섭고 긴장될까 생각했었다"며 "내가 맡은 이태오는 아내이자 병원 부원장인 지선우에게 도움을 받고 있어 약간의 사회적인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 자신이 없고 두려웠다. 감독을 만나서 설득을 당했는데 너무 하고 싶은데 내능력이 모자랄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도망가고 싶었다"면서도 "지금은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부부의 세계'는 복수의 틀 안에 사랑의 민낯, 관계의 본질을 치밀하게 파고드는 작품이다. 내밀하고 복잡한 심리묘사가 주요한 작품에서 김희애와 박해준이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