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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X케인 부재속 'FA징계위기' 몰린 알리 '인종차별 노, 생각짧은 농담'[英외신]

"인종 차별적 행위가 아니라 생각이 짧은 농담이었다."

'손흥민 동료' 델레 알리(24·토트넘)가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와 관련 동양인 비하 논란 영상으로 영국축구협회(FA) 징계 위기에 놓인 가운데 소명 방향을 정했다.

28일(한국시각) 영국 대중일간 데일리메일은 '델레 알리가 FA에 해당 영상을 올린 것은 인종차별이 아니라 생각 짧은 농담(misjudged joke)이었다고 말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구단으로서는 절박한 상황이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부상으로 잃은 상황에서 치열한 톱4 경쟁속에 알리까지 징계를 받을 경우 가뜩이나 부족한 공격 옵션은 한계에 부딪치게 된다.

알리는 지난 10일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겨울 휴가를 맞아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두바이로 여행을 떠나는 길에 직접 찍은 영상을 소셜 미디어 앱 '스냅챗'을 통해 친구들과 공유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연관해 한 동양인 남자를 찍어올리고 부적절한 조크를 던진 부분이 문제가 됐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알리는 검은 마스크로 중무장한 자신을 찍은 후 '코로나... 뭐라고.... 볼륨을 높여 들어주세요'라는 자막을 달았다. 중국어 액센트의 목소리가 배경으로 들려왔고, 알리의 카메라 렌즈는 아시아인으로 보이는 한 사람을 향했다. 자신이 찍히는 줄도 모른 채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는 한 아시아인의 모습을 올린 다음 손 세정제를 찍어올렸다. '이 바이러스는 나를 따라잡는 속도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할 것'이라는 자막을 달았다.

FA는 공식 성명을 통해 '델레 알리가 소셜미디어 포스트와 관련 FA E3룰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1조,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른 사람을 모욕하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조항, 2조, 인종, 피부색, 민족, 국가에 대해 언급해서는 안된다는 조항을 위반한 혐의'라고 설명했다. 내달 5일까지 알리가 혐의에 대해 FA에 통해 소명한 후 열흘 안에 징계 수위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 영상이 인종차별의 의도를 가졌는지 여부가 징계 수위의 키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는 줄곧 이것이 고의적인 인종차별이 아니라 나이브한 실수였다고 말할 예정이다. 영상을 올린 지 몇분만에 삭제했고, 이후 2차례나 사과한 부분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 채팅앱인 스냅샷에 한정된 지인에게만 이 영상이 노출됐다는 부분은 데일리스타에 해당 영상이 유출됨으로써 수많은 불특정 다수가 보게 됐다는 점에 대한 판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맨시티 스타 베르나르두 실바의 경우 동료 멘디의 피부색을 초콜릿 브랜드 마스코트에 빗대 SNS에 올린 혐의로 1경기 출전정지-5만 파운드의 벌금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실바의 포스트는 공개적인 트위터였고, 알리의 영상 포스트는 사적인 채팅앱이었다는 점에서 징계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