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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임영웅?' '미스터트롯' 투표 1위→1차 준결승 1위..영탁·장민호 '빅매치'[SC리뷰]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어차피 우승은 임영웅일까?"

임영웅이 '미스터트롯' 준결승 개인전 1위에 등극했다. 특히 마스터들의 극찬 속에 2위 영탁과 10점 차이의 압도적인 점수차로 1위에 오르며 그만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 일각에서는 네티즌 '픽' 투표 1위를 내달리고 있는 임영웅이 준결승 개인전 1위까지 꿰차면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가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27일 방송한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는 상위권 우승 후보자들이 결승전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준결승, '레전드 미션'이 이어졌다. '레전드 미션'은 대한민국 트로트계를 대표하는 남진, 주현미, 설운도의 히트곡 중 한 곡을 참가자들이 직접 선택해 전설 눈 앞에서 부르는 방식. 도전자들은 중압감을 이겨내고 최고의 무대를 선보여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이날 첫 무대는 21세 트로트계의 젊은 피 김경민이 나섰다. 흰 양복에 백구두까지 맞춰입고 건달 포스로 등장한 김경민은 설운도의 '춘자야'를 2000년생 가수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911점을 받았다.

두번째 무대는 성악을 트로트로 변주한 가수 김호중. 굵직한 남성적인 보이스로 객석을 휘어잡았던 김호중은 건들거리는 주현미의 '짝사랑'을 선곡해 놀라움을 안겼다. 성악 특유의 보컬에서 한 발짝 발전하려는 그의 의지가 엿보였다. 레전드 주현미도 사전 점검 때 "위험부담이 클 것 같다"며 우려했지만 무대에 오른 김호중은 분홍색 수트를 빼입고 건치미소로 살랑살랑 댄스로 등장해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곧 키 이탈이 나와 주현미의 얼굴을 굳게 했다.

마스터 조영수는 무대를 끝낸 김호중에게 "이 노래 진짜 어렵다. 진성 가성 반가성이 섞인 곡"이라며 "음이 이탈되는 부분이 아쉬웠지만, 오늘 무대를 보면서 '내가 이걸 해내야 트로트 가수로서 성공할것 같다는 생각에 본인 한계를 넘기 위해 이 곡을 선택했다'고 생각이 들어 감동이었다"고 박수를 쳤다. 김호중은 마스터 총점 914점을 받았다.

세번째 무대는 신인선이 장식했다. 캉캉 레이스가 달린 의상을 입고 등장한 그가 선택한 곡은 설운도의 '쌈바의 여인'. 신인선은 특유의 퍼포먼스와 연기력, 터질듯한 가창력, 뛰어난 댄스 실력으로 객석을 쌈바의 축제 분위기로 만들었다. 2절에는 브라질 쌈바 댄서들이 등장해 격렬한 털기춤 쌈바까지 선보여 브라질 감성을 유발했다.

설운도는 "제가 이 노래를 부르면서도 아름답고 멋지다는 생각을 안해봤는데 제 노래에 제가 취해서 일어나서 춤을 췄다"고 칭찬했다. 남진은 "'쌈바의 여인'이 굉장히 어려운 노래다. 설운도 씨 쌈바는 한국적인데 신인선 씨 쌈바는 브라질 오리지날 쌈바 느낌이 나서 너무 멋졌다. 최고였다"고 엄지를 들었다. 총점 928점을 받으며 중간 순위 1위로 올라섰다.

바통을 이은 주자는 '동굴 저음' 류지광. 류지광은 남진의 '사랑하며 살 테요'를 부르며 무대 중에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며 자신의 모습이 담긴 현수막을 공개했다. 조영수는 "오늘 참가자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 같다. 저음의 장점을 가진 노래만 불렀던 류지광 씨가 단점을 극복하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고 말했지만, 905점의 비교적 아쉬운 점수를 받았다.

찬또배기 이찬원은 "잔잔하게 울림을 줄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다"며 평소의 활기찬 곡이 아닌 남북 이산가족의 아픔을 담은 설운도의 '잃어버린 30년'을 선곡해 916점을 받았다.

그는 "우리 민족의 아픔이 담겨있는 노래인데 제가 그 아픔을 잘 모르기 때문에 감정을 이입하는게 어려웠다"며 25세가 재해석한 '잃어버린 30년'을 선보였다.

객석은 당시의 아픔을 알고 있는 노령의 팬들이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노래가 끝나자 조영수 마스터는 "지금까지 이찬원 씨 긍정적인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맞춤곡을 선보였는데 이번 곡은 선곡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1절 첫소절부터 확실한 감정 몰입을 느꼈다. 세단어의 가사에서 감정에 푹 빠진 표정에서 정말 잘 부르는 가수들 모습이 엿보였다. 한 맺힌 노래도 잘 할 수 있는 가수라고 생각 들었다"고 극찬했다. 원곡자 설운도는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구성진 꺽기까지 구사했다. 그 당시 실향민들의 아픔을 잘 모르는 나이인데도 충분히 이해를 하고 들었는데 이 정도면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정말 잘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다음은 군복을 입은 김희재가 무대에 섰다. 김희재는 남진의 '사랑은 어디에'를 선택했다. 평소 정확하고 섬세한 음정을 자랑하는 김희재는 이날 감기로 인해 최악의 컨디션에 빠졌다. 무대에 올라 시작을 잘 하는 듯 했지만, 마스터 박현빈은 "모든 것을 쏟았다고 하는 느낌을 못받았다"고 평가했다. 결과는 888점으로 최하위 점수를 기록했다.

다음 무대는 트로트 신사 장민호 차례. 그는 연습 중에 "매번 간당간당하게 올라가니까 자신감이 떨어졌던 것 같다. 중간에 자신감이 없어서 진짜 포기하려고 했다. 겨우 겨우 올라온 준결승에서 날 못보여주면 안된다는 중압감이 너무 크다"고 고백했다. 그는 본선에서 진이 되며 화려하게 시작했지만, 데스매치 때 김호중에 완패하고 두번 연속 추가 합격자로 겨우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의 우려와는 달리 장민호가 등장하자 돌고래 함성이 몰아쳤다. 그는 남진 데뷔 50주년 앨범에 수록된 '상사화'를 선곡해 칼을 갈고 한음 한음 최선을 다해 불렀다. 레전드도 감동했다.원곡자 남진은 "이 노래는 애절한 노래다. 함께하지 못하는 가슴 아픈 뜻이 담긴 노래인데.. 이 곡을 감정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제가 불렀지만 이렇게 들으니까 가슴이 뭉클하다. 인물 체격 가창력도 뛰어나다. 복도 많다"고 칭찬했다.

조영수 마스터는 "다 끝나고 소름끼쳤던 게 장윤정 씨와 서로 똑같이 평가한 글을 썼다. 멘트가 똑같아서 하이파이브를 쳤다. 예선부터 지금까지 무대 중에 오늘이 최고였다. 그동안은 100% 본인 목소리라고 느끼지 못했는데 장민호 씨 가수의 목소리가 이거구나. 가수 장민호의 100%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점수가 집계되는 동안 MC 김성주는 "'미스터트롯'이 끝나면 장민호 나이, 장민호 유부남(결혼) 검색어가 뜬다"며 "하지만 장민호 씨는 현재 애인도 없다고 한다"고 말해 객석의 여심을 흔들었다. 장민호는 944점을 받으며 신인선의 점수와 16점 차이 1위에 올라 눈물을 보였다.

다음 무대는 영탁. 영탁은 이날 주현미의 '추억으로 가는 당신'을 선곡해 영탁만의 막걸리 창법으로 객석을 휘어잡았다. 레전드 주현미는 무한 리필 박수로 영탁의 무대를 극찬했다. 장윤정은 "노래할 때 보니까 미쳐서 하는 것 같다. 어떻게 이기겠냐. 그 흥을 관객 여러분들이 느낀다는건 제대로 전달한다는 것이다. 영탁 씨 무대는 흠잡을 데가 없다. 리듬을 잘 탔다는 것은 완성도가 높았다는 것이다. 너무 유명해져서 나랑 안놀아줄까봐 걱정되는거 정도다. 진짜 잘했어 영탁아"라고 응원했다. 결과는 952점. 전 무대였던 큰형님 장민호의 점수 944에서 8점이나 높은 점수로 1위로 곧바로 올라섰다.

태권도 트로트 나태주는 퍼포먼스를 뺀 최초의 무대를 도전했다. 나태주는 주현미 레전드의 '신사동 그사람'을 선곡해 무대에서 부동자세로 서서 시작했다. 일부 팬들은 특유의 퍼포먼스를 보지 못해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나태주는 "지금까지 너무 많이 움직여왔다. 이제 퍼포먼스 안해도 되지 않을까 말씀도 해주시더라. 저 또한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무대에 발을 붙이고 차분한 무대를 선보였다.

무대를 본 주현미는 "이건 정말 여자 노래다. 가사가 많고 톡톡 쏘듯이 불러야 하는 노래다. 남자인 나태주씨가 정말 그 느낌을 잘 살려서 불렀다. 제가 넣는 테크닉도 남자 목소리가 낼수 있을까 할수 있을정도로 잘 표현해줬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특히 레전드 마스터 남진조차 그의 태권도 트로트를 관전하고 싶은 마음. MC 김성주는 아쉬워하는 관객들을 위해 나태주에게 태권도 트로트를 요청했고, 나태주는 훌륭하게 해냈다. 기대보다 낮은 점수를 받고 내려온 나태주는 "태권도를 해야할 것 같다"며 웃음지었다.

마지막 무대는 임영웅이었다. 임영웅은 설운도의 '보라빛 엽서'를 심금을 울리며 불러 이례적인 '앵콜' 세례를 받았다. 임영웅은 962점이라는 압도적인 점수로 1위에 등극했다.

원곡자 설운도는 "제가 오늘 임영웅씨에게 배울 게 있다. 저도 이렇게 감정을 담아서 노래를 부르지 못했다. 저도 가슴이 찡했다. 정말 죄송하다. 그동안 노래를 못불러서"라고 머리를 숙였다. 장윤정은 "임영웅 씨 노래에 대해서는 마스터들도 할말이 없다. 너무나 완벽한 실력을 갖고 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게 무대에 서는 가수들도 많은데 이미 올라오기 전에 세팅이 되어서 올라오는 가수이기 때문에 마음이 움직이고 김성주 씨가 자꾸 우는 거다. 볼륨이 작은 음을 낼때 보통 힘이 풀려버리는데 적당한 힘을 갖고 놓지 않고 부르기 때문에 음정이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평가할 것도 없다"고 극찬했다. 조영수 작곡자는 "대한민국 많은 가수들을 앨범 작업 해봤는데 임영웅 씨가 이번에 한번 한번 부른걸로 녹음했다면 바로 OK 나올것 같다"고 감탄했다.

최종 점수는 962점. 기존 1위였던 영탁을 10점차로 압도한 고득점이었다.

한편 종편 역사 9년만에 30%를 넘는 프로그램으로 등극하며 매회 새로운 신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미스터트롯'은 다음주에는 준결승 2라운드를 선보인다. 14명의 도전자들은 2명씩 짝지어 듀오 무대를 꾸며 준결승 2라운드 미션을 선보인다. 1,2차 결과의 합산으로 절반이 하차하며, 최종 7명이 결승전에 진출한다. TV조선 측은 코로나 19로 취소했던 "3월 2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결승전 녹화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