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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인생다큐 마이웨이’ 김미성 “日 불법체류·아들의 죽음” 고백 오열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가수 김미성이 파란만장한 인생을 고백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TV CHOSUN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김미성이 출연해 인생사를 털어 놨다.

열일곱, 당대 톱가수였던 박재란의 무용수였던 김미성은 무용수로 시작해 전설의 코미디언 故 서영춘, 故 배삼룡과 호흡을 맞추면서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며 MC로도 활약했다. 하지만 그는 "'가수가 되는 지름길이다' 해서 '코미디를 해야겠다' 싶었다"며 언제나 마음속 최종 꿈은 '가수'였다고 이야기했다.

김미성은 가수의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본인의 이름에 얽힌 특별한 사연을 공개했다. 코미디언 당시 '김미숙'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던 그는 조금 더 가수에 어울리는 이름을 원해 故 서영춘에게 예명을 부탁했고, 故 서영춘이 '아름답게 노래하라'는 뜻으로 '김미성'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붙여줬다.

김미성은 "'아름다운 목소리가 전 세계로 울려 퍼져라', '이 노래가 나오면 히트가 돼라' 하셨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서른여섯이라는 조금 늦은 나이에 '아쉬움'이라는 곡으로 꿈을 드디어 이뤄냈다.

하지만 가수로 데뷔 후 그의 삶은 녹록치 않았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활동하던 그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 후 책임을 다하고자 합의금을 물어준 뒤 빈털터리가 됐다.

김미성은 "36살에 '아쉬움'을 히트시킨 후 정말 스케줄이 많아졌다. 그때 운전기사가 교통사고를 내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 도의적인 책임감으로 전 재산을 털어 보상했다"고 말했다.

이후 돈을 벌기 위해 일본으로 떠났지만 상황은 생각과 전혀 달랐다.

김미성은 "처음에는 한국과 일본을 왔다 갔다 했다. 그런데 비자 때문에 안 되겠더라. 비행기 푯값만 많이 들고. (일본에) 취직을 해서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나중에는 일본에 있는 사람들이 '그냥 비자 없이 (일본에) 있으세요. 한국 들어가도 (일이) 잘 안되니까'라고 하더라. 그렇게 일본에 있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비자가 없는 날부터 내가 내 몸이 아닌 거다. 불안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일본 생활을 너무 많이 안다. 거기는 비자 없는 사람들은 사람 취급을 안 한다"고 말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비자 문제로 결국 불법체류자가 돼 10년간 공원에서 빵과 우유로 굶주린 배를 채워야 했다.

김미성은 "비자가 없으니 집적거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24시간 운영하는 극장에 들어가 화장실 변기 위에 잠깐 눈을 붙이고 나오곤 했다"면서 "전철 타고 다니는 분들이 앉아 계시면 가서 '안녕하세요, 한국에서 온 가수 김미성이에요. 노래 들어보세요'하면서 (노래 테이프를) 나눠드렸다. 그러다 불법 체류 자진 신고자에 한해 허락된 출국허가를 받아 귀국을 하게 됐는데 전 재산이 4만 엔이었다. 그때 남대문에 가서 바꾸니까 45만 원이 안 되더라. 결국 아들을 찾아갈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또 김미성은 엄마로서의 삶에 대해서도 아픈 고백을 했다. 무용수 무명시절 만나 사랑을 키워온 당대 최고의 매니저였던 타미 킴과 열아홉에 사실혼 관계로 발전해 아이까지 낳았지만, 호적에 올리지 못해 아들에게 '이모'로 불려야 했던 슬픈 사연을 털어놨다. 김미성은 "나는 아들에게 엄마 소리를 50번도 안 들어본 것 같다. 엄마의 '엄'자가 나오면 화를 내면서 '나는 엄마가 아니야. 이모야. 가수야'라고 했다. 나는 완전히 노래에 미친 사람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손자와 함께 3년전 혈액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의 납골당을 찾아 갔다.

그곳에서 그는 "이제 네 엄마라고 불러줘. 혁아 정말 미안해. 엄마를 용서해 줘. 네가 이 세상에 없어서 못 보지만 이제 엄마라고 불러 줄 거지? 정말 미안해. 너를 저세상으로 보낼 때 쓰라린 마음이었어. 나도 엄마이기 때문에 아프고 죽고도 싶었어. 그런데 죽어지지 않더라. 그런데 죽지를 않아서 나만 아프다. 빈자리가 너무 크다. 내가 너무 너한테 사랑을 안 줬다는 것을 깨닫고 있어. 용서해줘"라고 오열하며 절규했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