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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벗어야돼요?' 14살 음바페 잊지못할 지단車 ,첫만남의 추억[西외신]

"지단이 나를 보고싶어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달 위를 나는 것같았다."

프랑스 축구스타 킬리안 음바페가 '플레이어스 트리뷴'에 보낸 글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아이돌이었던 지네딘 지단과의 잊지 못할 추억을 털어놨다.

27일(한국시각) 스페인 매체 AS는 '어린 킬리언들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음바페의 글을 공개했다. 유소년 시절 축구의 기억을 아낌없이 털어놓은 음바페는 14세 때 처음 받은 전화 한 통을 언급했다.

음바페의 아버지에게 걸려온 전화는 방학동안 스페인 마드리드 트레이닝 세션에 음바페를 초대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정말 쇼킹했다. 그들은 아버지에게 '지단이 당신 아들을 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당시 지단은 레알마드리드의 스포팅 디렉터였다. 당연히 나는 달 위를 날아오르는 기분이었다. 너무너무 가고 싶었다"며 당시의 짜릿한 기분을 떠올렸다.

가장 친한 친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로 10대 음바페는 마드리드행 비행기에 올랐다. 마드리드공항에서 레알마드리드의 훈련장으로 곧바로 이동해 도착하자마자 자신의 영웅인 지단을 만났다. 음바페는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음바페는 지단과의 첫 만남, 첫 추억을 찍어낸 듯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지단은 주차장 자신의 차에서 내려 우리를 만났다. 정말 멋진 차였다. '안녕' 인사를 건넸고, 트레이닝장까지 우리를 태워다줬다. 앞자리를 가리키며 '얼른 타'라고 했다. 나는 잔뜩 얼어붙은 채 물었다. '신발을 벗어야할까요?' 하하하, 그때 내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지단의 차'니까 그랬던 것같다. 지단은 너무 웃긴다고 생각했던 것같다. '당연히 안벗어도 되지, 자 얼른 타.'" "지단은 나를 훈련장까지 태워다줬고, 나는 계속 '내가 지단의 차를 타고 있다니… 나는 본디에서 온 킬리안인데…'라는 생각만 했던 것같다. 너무나 비현실적인 일이었고 계속 비행기에서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았다. 어떨 때 너무 생생한데 너무 꿈같은 때가 있지 않나. 러시아월드컵에서 우승했을 때와 딱 똑같은 기분이었다"라고 떠올렸다.

지단과의 첫만남 7년 후 음바페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축구선수 중 한명이 됐다. 지단을 향한 존경의 마음은 변치 않았고, 지단 역시 "음바페와 사랑에 빠졌다"고 말한 바 있다.

AS는 레알마드리드 감독이 된 지단과 파리생제르맹 에이스 음바페가 레알마드리드 훈련장에서 다시 만날 날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PSG가 음바페를 붙잡기 위해 천문학적인 오퍼를 제시했다는 보도가 있지만 전세계 레알마드리드 팬들은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언젠가 마드리드 훈련장에서 두 사람이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다.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지단의 팀에서 뛰는 기회와 PSG의 카타르 구단주가 제시하는 숫자 사이에서 음바페가 어느 것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할지는 시간이 흐르면 알게 될 것'이라고 썼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