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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老망주 아닌 3선발' 한화 장시환 '고향팀 복귀 설렘…개막만 기다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장시환(33)이 2020시즌 한화 이글스 토종 에이스를 정조준했다.

장시환은 지난해 11월 포수 지성준이 포함된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에 입단했다. 천안북일고 출신인 장시환에겐 데뷔 13년만의 고향팀 복귀다.

장시환은 2007년 2차 2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했고, 이후 넥센 히어로즈,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를 거쳤다.

장효훈에서 장시환으로 바뀐 이름, 한때 찾아왔던 갑상선암의 극복, 여러 팀을 거친 우여곡절만큼 장시환이 주력 선수로 자리잡는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2015년 KT의 불펜 에이스로 빛을 보는 듯 했지만, 이듬해 다시 슬럼프에 빠졌다.

하지만 2019년은 유망주를 넘어 '노(老)망주'로 불리던 장시환에겐 각성의 한 해였다. 총 27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팀내 최다승)13패 평균자책점 4.95, 생애 최다 이닝인 125⅓이닝을 기록했다. 리그 최하위로 추락한 롯데에서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실점 미만)를 6차례나 기록한 역투였다. 이 같은 가치를 인정받아 한화에 몸담게 된 것. 선발이 아쉬운 한화와 포수가 급했던 롯데의 사정이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장시환은 지난 21일(한국시간) 팀 자체 홍백전에서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한화 입단 후 첫 등판이었던 이날 장시환은 3이닝 퍼펙트로 쾌투했다. 9명의 타자 중 단 1명도 1루에 출루시키지 않았다. 투구수는 27개, 탈삼진 1개도 곁들였다. 팀내 홍백전이긴 하지만 올시즌을 기대할만한 숫자로 가득하다.

장시환은 이에 대해 "저로선 트레이드 후 첫 경기였다. 긴장도 됐고, 설렘도 있었다. 비시즌 동안 열심히 준비한 성과가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지난해부터 선발로 복귀하면서 아쉬움을 느꼈던 체력 보강에 중점을 둔 겨울이었다.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할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 체력 훈련에 공을 들였습니다. 타자와 어떻게 승부할 것인지 평소에도 많은 생각을 해요. 불펜 피칭을 할 때도 공 하나하나에 신경쓰면서 던지고 있습니다."

장시환에게도 한화로의 트레이드는 남다른 사건이었다. 그는 "고향팀인 만큼 동기 부여가 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팀 이적 후 첫 해기 때문에, 올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설렘이 한결 크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장시환은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한용덕 감독으로부터 워윅 서폴드, 채드 벨에 이은 3선발로 일찌감치 낙점받았다. 지난해 9위로 내려앉았던 팀을 이끄는 입장인데다,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책임감이 막중하다. 올시즌 목표를 묻자 "구체적인 수치보다는 '풀타임'을 약속드리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올시즌 목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번째는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올시즌을 풀로 소화하는 것, 두 번째는 규정이닝(144이닝) 이상을 던지는 겁니다. 제가 올시즌 한화에서 두 목표를 모두 이룰 수 있다면, 다른 기록은 부가적으로 따라올 거라고 생각해요. 시즌 개막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