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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캠프리포트]'한국 돌아가는 비행기가 없어요' 대만에 캠프차린 구단들 '비상'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귀국하는 비행편이 사라졌다. 구단들이 '멘붕(멘털 붕괴)'에 빠졌다.

코로나19가 결국 야구단에도 여파를 미쳤다. 대만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구단들이 귀국 비행편을 부랴부랴 다시 찾고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 숫자가 급증하면서, 여러 국가가 한국인이 입국할 경우 14일 격리 조치를 예고하는 등 사실상 '입국 거부'가 속속 늘어나고 있다. 대만도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3단계인 '여행자제'로 올렸고, 한국인이 대만에 입국하면 14일간 격리하기로 했다.

문제는 대만에서 시즌 준비에 한창인 구단들이다. 현재 대만 가오슝에서 키움 히어로즈 1군과 두산 베어스 2군이 훈련하고 있고, 키움은 2군도 타이난에 캠프를 차렸다. 출국 당시 중국 본토에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릴 시점이었지만, 다행히 대만 현지 상황이 나쁘지 않았고 구단들도 지금까지는 별 문제 없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귀국이다. 키움 1군은 3월 10일 귀국, 키움 2군은 3월 8일 귀국 예정이고 두산 2군은 일주일 가량 더 늦은 3월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그런데 대만발 인천행 비행편이 전부 취소되고 있다. 대만이 한국인에 대한 입국을 사실상 거부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한국발 대만행 비행편이 거의 다 결항됐고 반대인 대만발 한국행 비행편 역시 마찬가지다. 대만에 들어가는 운항 스케줄이 없어지다보니 귀국이 쉽지가 않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같은 메이저 항공사들은 물론이고 저가항공사들도 대만 비행 스케줄이 무더기로 취소됐다.

키움과 두산도 귀국이 예정돼있던 항공사로부터 '운항 취소' 통보를 받았다. 구단 관계자들이 대만 현지와 한국에서 대체 마련을 찾아보고 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어 우회 항공편 찾기도 쉽지가 않다. 유일한 방법은 대만-한국 직항이 아닌, 제 3국 경유를 통한 입국 뿐이다. 문제는 이동 규모다. 야구단은 인원 자체가 많고, 훈련 장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짐도 어마어마하게 많은 편이다. 특히 캠프 출국, 귀국때는 장비를 얼마나 실을 수 있는지, 이동 경로가 어떻게 되는지가 최우선 순위다. 경유를 하게 되면 장비 이동이 쉽지가 않고, 번거로워지는 부분이 많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