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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 피어슨에게 '류현진표 커터'는? 우완 특급으로 가는 지름길[美 매체]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류현진 표 커터가 연일 화제다.

최근 미 매체 '포브스'가 류현진의 커터를 C등급으로 분류하며 최악의 커터로 언급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가 무색하게 토론토 동료 투수들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류현진 커터 배우기에 힘을 쏟고 있다. 실제 최근 캠프에서 불펜피칭을 하던 류현진에게 영건 라이언 보루키, 트렌트 손튼이 차례로 다가와 커터 그립잡는 법을 배우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류현진표 커터가 '제3의 무기로 충분한 경쟁력이 있는 구종'이라는 반증이다.

류현진 표 커터는 팀 내에서 또 한번 큰 화제가 될 전망이다. 토론토의 최고 유망주 네이트 피어슨이 특급 투수로 가는 길목에 배워야 할 구종으로 언급됐기 때문이다.

'팬 사이디드' 크리스 헨더슨은 25일(한국시각) '네이트 피어슨에게 얼마나 다양한 구종이 필요할까'란 글을 올렸다. 피어슨이 빅리그를 호령하는 톱5 우완 특급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5가지 정도의 구종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게릿 콜, 맥스 슈어저, 저스틴 벌렌더, 제이콥 디그롬 등 빠른 볼을 던지는 현존 최고의 특급 우완들의 다양한 구종들을 소개했다.

맥스 슈어저에 대한 언급에서 헨더슨은 '슈어저는 속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그리고 커터 순의 빈도로 5가지 구종을 활용한다'며 제5의 구종 커터에 주목했다. 그는 '속구, 슬라이더, 체인지업에 커브를 가다듬고 있는 피어슨은 아직 커터를 못 던진다. 하지만 류현진이 그의 커터 그립을 동료 투수들과 공유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피어슨은 궁극적으로 슈어저가 타자들을 상대하는 그 구종을 던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6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류현진은 올해로 15년 차 베테랑 투수다. 24세 피어슨은 아직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출발선상에 선 유망주다. 지난해 104마일을 기록해 세상을 놀라게 한 장본인. 미완성 파이어볼러에게는 제구력과 다양한 레퍼토리가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게된 상황이 피어슨으로서는 하늘이 내려준 행운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게다가 류현진은 전향적이다. 그는 "이미 한 팀 동료가 된 만큼 알려 달라는 건 다 알려주겠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낌 없이 주겠다는 마음이다. 미래의 에이스 피어슨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헨더슨 기자는 '사실 피어슨이 3가지 구종만 던진다해도 충분히 빅리그에 진입할 수 있다. 하지만 특급 투수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일종의 도전인 셈'이라며 커터 등 구종 추가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류현진은 LA다저스 시절 팀이 차세대 에이스로 키우던 워커 뷸러에게 제구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 장본인. 뷸러는 그 당시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피칭을 보면서 늘 제구의 중요성을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그 소중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폭풍 성장을 한 끝에 결국 다저스 에이스로 거듭났다.

류현진의 동료가 된 피어슨. '제2의 뷸러'가 될 차례다. 자질과 하드웨어는 충분하다. 류현진의 장점을 흡수하면 빅리그 최고투수의 반열에 오를 만 한 재목이다. 류현진이 또 한번 팀의 차세대 에이스 성장에 교본이 될지, 이를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