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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캠프인터뷰]호주 캠프 마친 류중일 감독 '라모스 4번타자로 기대감 충분'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가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24일 귀국길에 올랐다.

LG는 지난달 29일 호주로 출국해 30일부터 시드니 블랙타운에서 체력 및 기술 훈련, 연습경기 등의 일정으로 25일 동안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LG는 이번 전훈에서 별다른 부상자가 없었다는 점, 젊은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 새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기대감을 갖게 했다는 점 등 유무형의 소득을 다수 확인했다.

류중일 감독은 1차 전훈 성과에 대해 "선수들이 부상없이 훈련을 잘 진행해 만족한다. 앞으로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4,5선발을 찾고, 주전 2루수, 오른손 대타 자원과 빠른 대주자를 찾는 것이 숙제"라고 밝혔다. 과제 및 취약한 부분을 다시 확인했기 때문에 일본 오키나와 2차 전지훈련에서는 좀더 세밀한 전력 강화 작업이 이어질 것이란 예고다.

류 감독은 눈에 띄게 기량 발전을 이룬 선수로 내야수 백승현과 투수 김대유를 꼽았다. 전훈 캠프에 오기 전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프로리그에 참가했던 백승현은 연습경기에서 맹타를 터뜨리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타격 실력을 보여줬다. 김대유도 연습경기에 등판해 안정된 제구력과 타자 상대요령을 뽐냈다는 평가다. 김대유는 "최일언 투수코치께 조언을 많이 받는다.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고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 조금 더 가다듬어서 시즌 준비 잘 하겠다"고 했다. 류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두 선수의 실력을 좀더 체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LG 캠프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주전 2루수 경쟁이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로 LG 유니폼을 입은 정근우와 기존 정주현의 2파전으로 진행중인 2루수 싸움은 결과를 알기 힘든 상황이다. 류 감독은 "캠프 전부터 주전 2루수를 놓고 정근우와 정주현이 경쟁할 것이라고 봤다. 둘 다 주어진 훈련을 충분히 잘 소화했다. 앞으로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확실한 2루수 주전을 가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두 선수 모두 선의의 경쟁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강조한 바 있다. 정근우는 "전성기엔 2루 자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더더욱 실수를 줄이려고 열심히 노력 중"이라며 "우리 둘이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고 밝혔다.

4,5선발 역시 뜨거운 경쟁 구도가 이어진다. 류 감독은 "4,5선발 후보는 임찬규 송은범 정용운 이상규 여건욱 등을 생각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정해질 것"이라고 했다. 류 감독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정우영과 김대현 역시 2차 전훈과 시범경기에서 길게 던질 수 있는 컨디션이 확인되면 선발 후보로 주목받을 수 있다.

류 감독은 김대현을 포함한 김지용 정찬헌 이정용 등 재활파에 대해 "지용이와 대현이가 빠르다. 연습경기를 더 지켜 봐야겠지만, 괜찮으면 개막 엔트리에도 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찬헌이와 정용이는 그보다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듯하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또한 4번 1루수감으로 데려온 라모스에 대해 "우리 팀 4번타자 후보로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라모스는 아직 실전 컨디션에 이르지 않아 두 차례 연습경기에는 결장했으나, 타격 연습에서 장타력을 뽐냈고 훈련 자세 및 팀원들과의 소통에서도 적극성을 보여 류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4일 귀국한 LG는 25일 하루를 쉰 뒤 26일 오전 9시40분 인천공항을 통해 2차 캠프인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