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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사인 스캔들, MLB 인기 반등엔 호재'(로이터)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훔치기 파문이 메이저리그 인기 회복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CBS스포츠 사장을 지낸 닐 필슨은 21일(한국시각)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휴스턴의 사인훔치기 논란은 결과적으로 팬, 언론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야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메이저리그가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야구를 향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그들 입장에서 결코 나쁜 일은 아니다"며 "구단주와 스폰서, TV네트워크에겐 (사인훔치기 논란이) 좋은 소식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휴스턴은 지난 2017년 월드시리즈 당시 홈경기 때 전자장비를 동원해 상대팀 배터리 사인을 훔친 사실이 드러나면서 뭇매를 맞고 있다. 2020시즌 스프링캠프 개막을 전후해 미국 현지 언론들은 각 구단과 선수 반응을 매일 소개하고 있다. 분노한 선수들의 질타와 휴스턴 선수들의 반발, 휴스턴전을 맞이하는 상대팀 팬들의 집단행동 예고 등 이슈가 이어지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수 년 째 관중 감소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미식축구(NFL), 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와 함께 여전히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지위를 이어가고 있지만, 4개 종목 중 관중 감소세가 가장 뚜렷한 종목으로 꼽혀왔다. 긴 경기 시간과 지루한 승부 등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관중들을 잡기 위한 방법을 골몰해왔다. 공인루 반발력 향상, 투수 교체시 1이닝 의무 투구 등도 반전모색의 일환이었다.

미국 스미스대 경제학 교수인 앤드류 짐벌리스트는 "사인훔치기는 메이저리그에 부정적 이슈지만, 더 많은 이들이 개막전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점은 의미를 둘 만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스캔들로 메이저리그가 파멸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진 않지만, 시련의 시기인 것은 분명하다. 향후 메이저리그가 어떤 미래로 향해 나아갈 지를 예측하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