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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자, 오스카!'…'최파타' 전도연X윤여정, '지푸들' 홍보 요정 변신 [종합]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 기자] 배우 전도연과 윤여정이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20일 방송된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의 '레드카펫' 코너에는 전도연과 윤여정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윤여정은 "평소 최화정 씨와 친한데 눈 마주치면 반말 나올까 봐 눈을 못 맞추겠다"라고 친분을 밝혔다.

DJ 최화정은 "두 분이 스튜디오에 들어오시니까 레드카펫 같다"며 윤여정에 대해 "'최파타'에 4년 만에 나와주셨다"고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영화들'에 대해 소개를 부탁했다.

전도연은 "거기 나오는 모든 인물들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고 싶을 만큼 열악한 상황에 있다"며 "블랙코미디 장르다. 저는 정우성 씨 등을 치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려는 캐릭터다"라고 설명했다.

윤여정은 "저는 뭐가 뭔지 모르는 할머니다. 돈가방과 상관은 없고, 애매하다"고 말했지만 전도연은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선생님 대사 안에 다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영화 홍보에 윤여정은 "너무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면 사람들이 싫어한다"며 농담했지만 최화정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인간들'에 대해 "반응이 심상치 않다"며 인기를 전했다.

최화정은 "쟁쟁한 배우들이 많은데 감독님이 신인이시다"며 캐스팅 비화를 물었다. 전도연은 "저는 신인 감독님과 작품을 많이 했다. 제 작품의 80~90%가 신인감독님이다. 그래서 편견이 없다. 시나리오만 가지고 판단을 하는데 정말 매력있는 시나리오였다"고 밝혔다.

이에 윤여정은 "전도연이 전화해서 의기투합하자고 했다. 너무 기분 좋게 수락했다. 감독이 전화하는 거보다 더 신났다"며 "전도연 씨가 전화해서 하자고 하니까 '가보자, 오스카' 했다"며 농담했다. 이어 그는 "배성우 씨와 모자관계인데 그는 제가 추천했다. 제 아들 후보가 두 명 있었는데 배성우 씨가 좋다고 했다"며 "배성우 씨가 사석에서는 이야기 안했는데 언론 시사회할 때 이번에 저와 해서 좋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처음으로 정우성과 연기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전도연은 "처음에는 걱정했다. 극 중의 인물이 망가져서 바닥을 사는 인물이기 때문이다"라며 "정우성 씨는 가진 게 많은 것처럼 보이시니까 그게 괜찮으실까 했는데 블랙코미디다 보니까 보는 재미가 있더라"라고 말했다. 또 "'멋짐'의 정우성 씨가 아닌 절박한 인물도 정우성 씨의 모습이 아닐까. 너무 우리가 잘생긴 정우성 씨의 모습만 알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현실에서 절박한 순간'에 대해 묻자 윤여정은 "과거로 돌아가고 그런건 흉하다. 지금은 기운이 없어서 절박하다"며 재치있게 답변했다. 전도연은 "저는 뭔가가 그렇게 절박하거나 절실한 기억이 별로 없다. 어쩌면 있었는데 몰랐거나 그렇게 절박하게 느끼지 않았거나 싶다. 지금은 영화가 잘되는 것이 절박하다"고 말했다.

모성애 가득한 역할과 세련된 역할 모두 완벽 소화하는 윤여정은 비결을 묻자 "우리 한국 엄마들의 본성이다. 세련된 건 쉽다. 옷이라던지 여러 도구를 이용하면 된다"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전도연은 "의상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다. 양면적인 모습이 다 있으신 것 같다"고 칭찬해 윤여정을 흐뭇하게 했다.

전도연은 '타고난 배우'라는 윤여정의 극찬에 "지나치게 겸손하시다. 저는 선생님의 연기에 크던 작던 새로운 자극을 계속 받는다. 편견없이 모두 받아들이신다"며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제목에 대해 전도연은 "영화 줄임말이 '지푸들'이다. 이름이 너무 길어서 그렇게 됐다. 제목이 너무 길어서 바꿔보자 했는데 이 제목만큼 저희 영화에 맞는 이름을 못찾았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화제가 된 홍현희의 패러디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 저희가 홍보를 열심히 해도 많은 분들이 보시기 어려운데 홍현희, 제이쓴 씨가 패러디해주신 덕분에 많이 봐주신 것 같""고 감사 인사를 보냈다.

과거 눈에 띄는 배우로 박소담을 꼽은 윤여정은""박소담 씨는 평범하지 않다. 한국적인 얼굴인데 착해보이지 않더라. 비슷한 얼굴은 많다. 그런데 착해보이지 않는 얼굴은 흔하지가 않다"며 남다른 혜안을 뽐냈다.

평소 세련된 패션으로 유명한 윤여정. 전도연은 "타고난 세련됨이 있으신 것 같다. 노력하지 않으셔도 보이는 세련됨이시다"라고 감탄했고 윤여정은 "제가 그러면 돈을 얼마나 썼겠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도연은 '자신이 쌓아온 필모에 부담이 없느냐'는 말에 "저는 자신만의 원칙이 있다. 작품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 그래서 올해는 원칙을 버리고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지 않고 제가 좋아하는 일들을 하면 의미가 생기지 않을까 하면서 일하려고 한다"며 자신만의 원칙을 묻자 "작품으로 타협하려고 하지 않는다. 단 하나도 넘어가지지 않는 것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윤여정은 영화에 전도연이 나오는 부분이 좋다며 "전도연 씨는 시나리오를 정말 깐깐하게 고른다"며 영화와 후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전도연과 윤여정이 열연한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을 그렸다.

전도연은 극중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중요한 인물인 '연희' 캐릭터를 맡았다. 윤여정은 영화 속 '중만'(배성우)의 어머니이자 기억을 잃은 노인 '순자' 역으로 분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