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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캠프인터뷰]질롱에서 만난 호주야구연맹 CEO '한국야구의 도움이 절실하다'

[질롱(호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8일 연습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자 호주야구 관계자들은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와 호주 야구 대표팀은 16일과 18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 메인구장에서 연습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16일 경기는 성황리에 마쳤지만, 18일 경기는 오전과 오후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우천 취소가 됐다. 단 2번만 가능했던 기회라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두산과 호주 대표팀의 경기는 현지 FOX 채널의 생중계를 통해 해당 지역 전역에 방송됐다.

호주야구에게는 이런 이벤트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호주에서 야구는 여전히 비인기 종목이다. 프로야구(ABL)가 생겼지만, 대중들의 관심은 풋볼이나 크리켓, 럭비에 더 쏠려있다. 그래서 호주야구연맹(BA)은 ABL 유일의 한국인 선수들로 구성된 질롱 코리아나 스프링캠프를 위해 온 한국팀들과의 교류를 끊임없이 추진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이벤트로 지역 주민들의 관심부터 끌어야 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래도 BA는 "최근 2년간 이룬 호주야구의 발전이 지난 10년의 발전보다 더 대단했다"고 자평했다. 워낙 스포츠를 보고, 스포츠를 하는 것이 생활화 돼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속도 자체는 매우 빠르다.

질롱구장에서 만난 BA 및 ABL의 CEO인 캠 베일과 호주야구의 현재와 한국야구와의 교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두산과의 연습경기가 굉장히 뜻깊은 행사가 된 것 같다. 관중들의 호응도 뜨거웠다.

▶굉장히 좋고 의미있는 경기다. KBO리그의 챔피언팀과 호주 대표팀이 만났다는 자체가 의미가 깊다. 이 경기를 보기 위해 빅토리아주 정부 관계자들도 왔고, 호주 FOX 채널에서 생중계도 하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들이 많이 주목하고 있다. 이 분위기를 이어가 호주 야구가 더 발전됐으면 좋겠다.

-호주야구를 위해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고 들었다. 현재 체감하는 호주에서 야구에 대한 관심은?

▶솔직히 말하면 아직까지는 팬들의 관심을 받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야구가 성장할 수록 호주도 가까운 나라로써 좋은 영향을 받아 같이 팽창할 것이라 생각한다.-어린팬들이 야구 유니폼을 입고, 야구장에서 야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유소년 시스템은 어떤가.

▶호주 유소년 리틀야구가 세계에서 3번째로 크다. 현재 1만5000명이 리틀야구 소속 선수다. 내 아들도 야구를 좋아하고 생활처럼 접하고 있다. 어렵지 않게 어려서부터 다가갈 수 있고, 지금도 많은 호주 어린이들이 그렇게 야구를 배우고 있다. 아직 크리켓 같은 종목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대신 리틀야구가 성장하면서 야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자체가 더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질롱 코리아의 존재는 한국야구와의 교류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내가 가지고 있던 4가지 계획이 있다. 첫번째는 한국 대학팀을 호주에 많이 유치하고 싶고, 두번째는 질롱 코리아가 해주는 역할이다. 세번째는 두산처럼 캠프를 위해 호주에 온 팀들이 꾸준히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고, 마지막으로는 꿈이긴 한데 거대한 풋볼 스타디움에서 5년에 한번 정도씩 양팀 베스트 국가대표가 와서 대결하는 경기를 주최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지난 2년동안 질롱 코리아가 ABL에 참여하면서 굉장히 많은 발전이 있었다. 10년동안의 발전보다 지난 2년에 이룬 것이 더 많다.

-질롱 주민들의 현재 반응은 어떤가.

▶질롱 코리아는 현지 주민들에게는 전원 외국인들로만 이뤄진 팀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팀들과는 다르고 신선하다. 지역 사회에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주 정부와 시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줘서 발전이 많이 됐고, 질롱의 어린이들이 질롱 코리아 유니폼을 입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다. 굉장히 작은 모습이지만 앞으로 더 크게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호주야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런 한국야구와의 교류와 도움이 절실하다.

질롱(호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