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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캠프스토리]두산 이유찬, 조성환 코치와 100달러 내기에 진 사연

[질롱(호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5㎏만 찌우자."

두산 베어스 조성환 코치는 이번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내야수 이유찬(22)과 내기를 했다. 캠프에 합류하기 전까지 체중 5㎏을 늘려오자는 내용이었다. 이유찬의 프로필상 신장과 체중은 1m75에 68㎏이다. 야구 선수치고는 매우 마른 몸이다. 조성환 코치는 "캠프에 오면 힘들어서 살이 빠지게 돼 있다. 유찬이가 워낙 말라서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살을 찌워 오라는 미션을 줬다"며 웃었다. 그런데 아쉽게 이유찬은 미션을 성공하지 못했다. 3㎏을 찌워 목표치보다 2㎏가 모자랐다. 조성환 코치는 이유찬에게 동기부여를 주기 위해 100달러를 포상으로 걸었지만 달성은 하지 못했다.

수비를 맡고있는 조성환 코치가 이런 내기를 제안한 이유는 이유찬 같은 어리고, 젊은 선수들이 빨리 1군에서 자리를 잡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조 코치는 "이유찬이나 류지혁, 서예일 같은 젊은 백업 내야수들이 성장해줘야 두산이 더 강해진다. 다들 조금씩만 보완하면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이 선수들이 잘해줘야 기존 선수들도 긴장감을 갖게 되고 또 미래에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도 할 수 있다"고 기대를 걸었다. '내야 멀티 백업'을 맡고있는 류지혁 역시 수비를 조금 더 보완했다. 한발짝 빨리 나오는 급한 습관을 버리고 최대한 공을 오래보고 포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부분도 많이 좋아졌다는 게 조성환 코치의 설명이다.

결국 핵심은 공격이다.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는 공격에서 갈린다. 수비는 어느정도 기본 전제가 깔린 후에, 타격 능력으로 역할을 구분하게 된다. 백업 선수들이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 역시 공격이다. 조성환 코치는 "내가 수비를 맡고 있지만, 어린 선수들은 공격이 잘돼야 신나서 수비에도 자신감이 붙는다. 그래서 공격에도 열심히 노력해서 빨리 발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래야 동반 시너지를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올 시즌이 끝나면 주전 선수 중 다수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무조건'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또 자연스러운 세대 교체도 필요한 시점이 왔다. 현재 두산은 내외야 붙박이 주전이 명확하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지금의 주전 선수들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선수들이 있어야 건강한 경쟁이 되고, 장기적으로 탄탄한 팀이 될 수 있다. 늘 이 부분을 선수들에게도 인지시키고 있다. 왜 두산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질롱(호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