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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사랑의 불시착' 21.7% 역대 tvN 최고..손예진♥현빈이 만든 드라마왕국 재건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사랑의 불시착'이 역대 tvN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16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박지은 극본, 이정효 연출) 최종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21.7%, 최고 24.1%를 기록하며 지상파 포함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음과 동시에 tvN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도깨비'(김은숙 극본, 이응복 연출)의 20.5%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또한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펴균 14.7%, 최고 16.3%까지 치솟으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사랑의 불시착'은 손예진과 현빈이라는 톱스타들의 캐스팅과 북한을 소재로 삼는 파격적인 선택으로 시청자들에게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두 차례나 열애설이 제기됐던 두 배우가 상대역으로 캐스팅됐다는 사실이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이를 남다른 케미스트리로 정면돌파하며 더 큰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대중들에게 다소 비판을 받기도 했던 바. '북한 미화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커지며 시청에 발목을 잡았던 것. 북한군 장교인 리정혁과 대한민국의 재벌가 영애 윤세리가 금단의 사랑을 한다는 점이 논란을 증폭시켰다.

그러나 '사랑의 불시착'은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만으로도 의심의 불씨를 꺼뜨렸고, 최종회에서는 대한민국과 북한으로 남녀를 갈라놓으며 의혹의 싹도 함께 잘랐다. 그러나 '사랑의 불시착'에서는 리정혁과 윤세리가 둘의 운명이 시작됐던 스위스에서 1년에 2주, 간헐적인 만남을 이어가며 장거리 연애에 돌입한다는 판타지적인 해피엔딩으로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사랑의 불시착'은 두 남녀의 금단의 사랑을 그리는 동시에 사람 냄새가 나는 조연들의 활약을 더해내며 관심을 받았다. '북벤져스'라 불리는 부대원 4인방 표치수(양경원), 박광범(이신영), 김주먹(유수빈), 금은동(탕준상)과 도청꾼이던 정만복(김영민)의 조화도 훌륭했고, 사택마을 4인방 마영애(김정난), 나월숙(김선영), 현명순(장소연), 양옥금(차정화)의 케미스트리도 '동백꽃 필 무렵'의 '옹벤져스'와의 비교에도 뒤지지 않았다.

다소 낮은 개연성은 '사랑의 불시착'이 가진 한계였다. 북한과 남한의 남녀가 만나 사랑을 한다는 판타지적인 설정이 '운명론'으로 변모하며 낮은 개연성을 보여줬고, 김수현과 최지우 등의 특별출연에 기대어 늘어지는 전개를 보여준 바 있지만, 손예진과 현빈, 또 서지혜와 김정현이 이를 케미스트리로 극복하며 시청률 상승의 발판을 만들어줬다.

여기에 잦은 결방이 발목을 잡기도 했지만, 오히려 시청률 상승세에는 힘을 실어준 모양새였다. 총 4회의 결방을 결정하며 2주를 건너뛰었지만, 관심도와 화제성은 전혀 떨어지지 않았던 것. 특히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색다른 연기에 도전했던 손예진은 꼭 자신의 옷을 입은 것 같다는 호평까지 받으며 시청자들에게 박수를 받고 퇴장했다.

손예진은 "제 연기 인생에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할 멋진 작품을 할수 있게 되서 감사했고 우리 드라마를 사랑해주셨던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지치는 순간에도 힘내서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 덕분에 지난해 다소 저조한 시청률과 성과를 보여줬던 tvN도 다시 일어날 발판을 준비했다. 지난해 500억원대 제작비가 투입된 '아스달 연대기'가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두고, 1%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들이 줄을 이으며 실망스러운 한 해를 보냈던 tvN은 '사랑의 불시착'을 시작으로 다시 '드라마왕국'의 재건에 나선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