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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림꺽정' 주연 영화배우 최창수 사망

북한 영화 '림꺽정'의 주인공으로 남쪽에도 잘 알려진 인민배우 최창수가 사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로력영웅이며 인민배우인 전 조선예술영화촬영소 배우단 단장 최창수 동지의 서거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하여 10일 고인의 영전에 화환을 보내셨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최창수에 대해 "인민들의 사랑을 받는 관록 있는 영화배우"로 "주체영화 예술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며 대표작으로 '월미도'와 민족과 운명'(최현덕편 1∼4부) 등을 소개했다.
북한의 '3대 인민배우'로 꼽히는 최창수는 지난 1998년 KBS 2TV에서 수입·방영한 영화 '림꺽정'(1989년)을 통해 남한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이 영화는 홍명희 선생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조선예술영화촬영소 왕재산창작단에서 2년에 걸쳐 제작한 작품으로, 조선시대 중엽 황해도 등 한반도 중부 일대에서 의적 활동을 펼쳤던 임꺽정의 활약상을 그렸다.
최창수 외에도 전두영, 추석봉, 리학인, 송만갑 등 다수의 인민·공훈배우가 출연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나,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에 접어들면서 민심 교란에 대한 우려로 북한 내에서는 상영이 사실상 중단되기도 했다.
1942년생으로 알려진 최창수는 최근까지 평양연극영화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이 대학 청소년영화창작단장과 조선예술영화촬영소 배우단장을 겸임한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으로 끌려갔다가 남쪽으로 탈출에 성공한 최은희가 평양에서 활동하던 시절에 영화 '소금'에도 함께 출연했으며, 한국에서 소개된 최근작으로는 지난 2005년 대종상 영화제에서 상영된 '피묻은 략패' 등이 있다.
이밖에 중앙통신이 대표작으로 언급한 '민족과 운명' 시리즈는 지난 1992년 2월 김정일 당시 노동당 총비서의 50회 생일(2월 16일)을 맞아 제작된 체제 찬양영화이다.
이날 빈소에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명의 화환도 함께 놓였다고 중앙통신은 밝혔으나, 그 외에 구체적인 사인이나 부고는 전하지 않았다.
minaryo@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