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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욱토크' 정관스님 #사찰음식 대가 #셰프들의 BTS #샤론 스톤

[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 이동욱이 정관스님과 함께 사찰음식에 도전했다.

5일 방송된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이하 욱토크)에서는 사찰 음식의 대가 정관 스님이 출연했다.

이날 이동욱은 "오늘은 무엇을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먹어야 하는 이야기 해보고 싶다"라며 "음식을 통해 깨달음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정관 스님"이라고 게스트를 소개했다.

먼저 정관 스님은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 초청받고 제임스 비어드 어워드에서 수상까지 거머쥔 다큐멘터리 '셰프의 테이블3'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출연을 거절했다. 나는 셰프가 아닌 수행자일뿐"이라며 "다만 우리나라의 자연을 알릴 수 있는 사찰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것. 우리나라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며칠동안 외국인 스태프 10명이 천진암에서 숙식하며 촬영했다"라며 "스태프들은 마음에 드는 음식을 사진 찍었다가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 가족이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관 스님은 미국 다큐멘터리 스태프들에게 '샤론 스톤'으로 불렸다고. 스님은 "만능 아티스트라는 의미였다. 정말 뿌듯했다"고 답했다.

정관 스님은 전세계가 주목하는 '사찰음식'에 대해 "사찰음식은 출가한 스님들이 수행을 하기 위해 먹는 음식이다"라고 정의하며 "사찰음식에는 육류가 빠진다. 뜨거운 열을 내는 '오신채'도 금지다. 수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에너지만 작게 먹고 기쁜 마음으로 먹는 다"고 이야기했다.

이동욱은 직접 백양사 천진암을 찾아가 사찰음식에 도전했다. 이들은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나물모듬을 만들었다.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스님과 이동욱은 예상치 못한 케미를 자아내 큰 웃음을 안겼다. 이동욱은 펄펄 끓는 물에서 막 건진 시금치를 잡고 뜨거움에 어쩔 줄 몰라했고, 스님은 "수행이 안 돼서 그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시금치에 참기름을 넣지 않고 간장과 깨소금만으로 맛을 내 눈길을 끌었다. 정관스님은 "참기름을 넣으면 임시적으로는 고소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시금치의 맛을 헤친다"고 소신을 밝혔다. 더불어 정관스님은 "식재료의 맛과 향을 최대한 끄집어내야 한다"고 음식에 담긴 철학을 밝혔다.

정관 스님은 "왜 우리나라 사찰음식이 주목을 받게 됐나"라는 질문에 "식재료와 음식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있다. 된장, 간장, 김치 등 우리나라의 발효음식에 매료되어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욱토크'의 시그니처 코너인 플렉스 코너가 펼쳐졌다. '셰프들의 BTS'라는 키워드가 나오자, 정관 스님은 "내가 셰프들의 이름은 모른다"고 운을 뗐다. 이에 이동욱은 미슐랭 스타 셰프들을 언급하며 "김장철이 되면 국내외 유명 셰프들이 '김치 담그는 법'을 배우기 위해 자신을 찾아온다"며 설명했고, 스님은 "맞다"고 한껏 플렉스 했다.

스님은 "처음에는 국내 셰프들과 함께 했다. 절의 김치는 오신채가 안 들어가기 때문에 세계인들이 먹기 편하다. 2년 정도 전수했는데, 이후 20~30명의 외국 셰프들이 알아서 찾아왔고 김치 담그는 인원만 100명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스타 셰프라도 설거지 당연, 밭에 잡초도 뽑아야 한다"라며 "난 별이 다섯개다"라고 플렉스를 이어갔다.

정관 스님은 호스트 이동욱과 쇼 MC 장도연이 정관 스님과 함께 차담도 나눴다. 스님이 차를 따라주자, 차분하고 엄숙해야 할 자리에서 이동욱과 장도연은 자꾸만 평소의 버릇이 튀어나와 웃음을 참지 못했다.

SBS '이동욱은 토크가 하고 싶어서'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남재륜 기자 sj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