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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 몰린 강용석 '흔들리지 않겠다'...도도맘 사건 의혹에 신뢰도 '추락'[종합]

[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사건 조작 논란으로 궁지에 몰린 강용석 변호사가 "흔들리지 않겠다"고 짧게 심경을 밝히면서 의혹과 비판은 더 커져가고 있다. 또 그동안 자신이 폭로했던 김건모 장지연 부부의 스캔들도 진실성을 의심받는 분위기다.

5일 강용석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채팅창에 도도맘 관련 응원의 메시지가 올라오자 "저는 흔들리지 않는다"며 "많은 분들이 흔들리지 말라고 해주시니까 더 열심히 해보겠다. 오늘 많은 분들이 격려를 해주신다. 정기구독으로 응원해달라"며 우회적으로 심경을 밝혔다.

강용석은 어제부터 '도도맘 폭행 사건'을 의뢰받고 있지도 않은 성폭행 시도 혐의를 고소장에 넣어 가해자로부터 합의금을 더 뜯어내려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지난 4일 디스패치의 보도에 따르면, 강용석은 2015년 B증권회사 임원 A씨가 도도맘을 폭행한 사건을 맡아 벌어지지도 않은 성폭행 혐의를 추가해 A씨로부터 거액의 합의금을 받아내려 했다. 이 과정에서 도도맘은 성폭행 시도가 없었다고 강조했지만 강용석은 이를 무시하고 합의금을 높일 목적으로 도도맘에게 거짓말을 종용한다. 이같은 사실은 매체가 공개한 두 사람의 당시 카톡 대화를 통해 드러났다.

사건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술집에서 벌어졌다. 함께 술을 마시던 도도맘과 A씨 사이에서 말다툼이 벌어졌고 흥분한 A씨가 술병으로 도도맘을 폭행했다. 사건을 맡은 강변호사는 도도맘에게 "강간치상이 어떨까 싶은데. 3억에서 5억은 받을 듯"이라고 제안하고 도도맘은 "강간이 돼? 진술할 때 거짓말 해야하니까. 맥주병 내려친 걸로만"이라고 처음엔 거절한다.

강용석은 "살인 말고 강간이 가장 (합의금이) 세다"면서 "강간했든 안 했든 강제추행 하는 과정에서 다쳤어도 강간치상"이 성립한다면서 도도맘을 회유한다. "다친 걸로만 1억씩 받긴 좀 그렇다"는 말까지 덧붙인다. 합의금을 높여 받기 위한 계획이었다.

상대가 증권사 본부장임을 감안해 "3억 받아서 반반할까? 3분의 1만 받을게. 맞아서 버는 건데"라고 회유했고 도도맘이 "합의를 누가 보냐"고 걱정하자 "그건 우리 사무실이 전문"이라고 자신한다.

도도맘은 "강간이 돼? 진술할 때 거짓말 해야하니까"라며 내키지 않아 하자 강용석은 "강간했건 아니건 상관없어. (OO씨가) 만지려 했을 거 아냐"라고 묻고 도도맘은 다시 "전혀 안그랬어"라며 성추행 시도 자체가 없었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강용석은 "돈 많이 벌어다 줄게"라며 도도맘을 설득했고 두 사람은 '작전'에 공모했다. 강제추행이 포함되면 재판 전에 합의하려는 가해자 측의 심리를 이용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소송과정에서 도도맘이 계속 '거짓말'에 대해 두려워하자 "골치 아플 거 없어. 이 정도는 겪어야 합의금 커지지. 지금 OO은 얼마나 골치 아프겠어"라고 설득하기도 했다.

강용석은 도도맘에게 성추문이 포함된 언론 기사를 낼 것과 성폭력피해자 상담을 받아볼 것을 가이드하면서 주도면밀하게 분위기를 조성했다.

결국 2016년 검찰은 A씨를 불기소 처분했다. "강제추행 혐의는 없다고 판단했으며 다만 특수상해 혐의는 (도도맘과) A씨가 합의했기 때문에 기소를 유예했다"고 판단했다. 강제추행에 대해선 무혐의 판단이 나왔지만 합의 과정에서 이 부분이 크게 작용했으리란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

보도의 파장은 컸다. 사실이라면 변호사 자격 박탈은 물론 '무고'로 처벌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하지만 강용석은 하루동안 본인에게 제기된 합리적인 의혹에 대해 아무런 해명이나 반박을 하지 않았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를 통해 시청자와 쉽게 만나면서도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채팅창에 지지자가 '응원' 댓글을 달자 처음으로 짧게 언급한 것이다. 하지만 더 이상의 설명은 없었다.

강용석은 가세연을 통해 지난해 말부터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폭로하고 피해자를 위해 변론을 맡으면서부터 폭로의 아이콘이 됐다.

김건모를 시작으로 김건모의 아내 장지연에 관련된 사생활을 무차별적으로 폭로했다. 이러자 장지연 측도 가세연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상태다.

강용석은 그동안 피해자의 권익을 보장한다는 대의명분을 앞세워 김건모의 의혹을 공개하고 김건모에게 끊임없이 해명을 촉구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비위 의혹이 제기되자 입을 닫으면서 '내로남불'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침묵이 계속되면서 김건모에 대한 의혹 제기의 진정성과 진실성에도 의심이 쏠리고 있다.

narus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