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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감독, 'Ryu는 사이영상 후보,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한가'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과거는 분명 현재에 영향을 미친다.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힘든 과거를 극복했다면 진짜 중요한 것은 현재다. 지금 이 순간이 바로 미래를 만들기 때문이다.

류현진(33)의 과거 부상전력. 현재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사이영상급 활약을 펼쳤지만 일부 회의론을 불렀다. 투수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인 평균자책점 1위를 했지만 상대적으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전문가들 조차 극복하기 힘들 수 있다고 고개를 저었던 예민한 부위의 부상. 하지만 류현진은 달랐다. 지난 2년간, 세간의 예상을 뒤엎고 역경을 멋지게 극복했다. 단순 회복 차원을 넘어 지난 시즌에는 생애 최고의 해를 완성했다. 그리고 자신의 미래가치를 인정해준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었다.

여전히 부상 전력과 나이에 대한 이야기는 꼬리표 처럼 따라 다닌다. 하지만 시각을 바꿔 보면 최악의 부상을 극복했던 투수이기에 또 다른 도전에 대해 더 큰 믿음이 느껴진다.

'포브스'는 28일(한국시각) 류현진이 떠난 LA다저스 선발 공백에 대한 우려와 또 다른 가능성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의 활약상과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토론토 감독과 전 동료 리치 힐의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은 회의적 시선이 포함된 류현진에 대한 평가를 묻는 여러 질문을 단 한마디로 정리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사이영상 후보였다.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한가." 그는 "우리는 최고의 투수를 얻었고, 그가 마운드에 서는 모든 순간 이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이며 뉴 에이스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보였다.

매체는 류현진이 부상 경력으로 인해 FA 시장에서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았음을 지적했다. 소속팀 다저스의 소극적인 관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매체는 '류현진은 어깨 부상으로 2015, 2016 두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2018년에도 사타구니 부상으로 석달을 쉬었다. 토론토와 계약이 만료될 때면 그의 나이는 36세가 된다'고 언급했다.

부상경력과 상대적으로 많은 나이. 그럼에도 매체는 류현진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잃지 않았다. 나이가 먹을 수록 약해질 수 있는 구위로 상대를 제압하는 유형이 아니란 점이 근거다. 매체는 '류현진은 구속이나 스핀에 의존하는 투수가 아니다. 커맨드와 로케이션, 섬세한 딜리버리, 그리고 2017년 커터를 추가했듯 구종 레퍼토리를 확장하는 능력으로 타자를 요리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의 전 동료였던 베테랑 리치 힐(40·미네소타)은 과거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피치에 대한 류현진의 확신은 그야말로 대단하다"고 극찬한 바 있다.

류현진도 인정했다. 그는 토론토 입단 기자회견에서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도 스피드가 아니라 제구가 첫 번째라 생각해 왔다. 아무리 빠른 공을 던져도 가운데로 몰리면 홈런을 맞을 수 있다"며 "스피드는 나하고 안 맞는 것 같다"며 웃었다.

불 같은 강속구 없이도 타자를 제압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으니 할 수 있는 말이다. 과연 진화하는 류현진 표 칼날 제구와 변화무쌍한 레퍼토리는 상대적으로 강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조 타자들의 예봉을 피해갈 수 있을까. 최악의 순간을 딛고 일어선 '괴물' 투수.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은 충분히 기대해 볼 만 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