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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속 시원해'…'정직한후보' 라미란, 작정하고 웃긴 사이다 코미디 탄생(종합)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대놓고 웃기는 영화, 정치색 선입견 없이 보길 바란다!"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장유정 감독, 수필름·홍필름 제작).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정직한 후보'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 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대한민국 넘버 원 거짓말쟁이에서 한순간에 팩트만 말하는 진실의 주둥이를 갖게 된 국회의원 주상숙 역의 라미란, 열정으로 똘똘 뭉친 주상숙의 열정 부자 보좌관 박희철 역의 김무열, 주상숙의 외조 전문 허세 남편 봉만식 역의 윤경호, 주상숙의 아들이자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아들 봉은호 역의 장동주, 그리고 장유정 감독이 참석했다.

거짓말이라는 소재가 주는 코믹한 상황뿐만 아니라 2014년 브라질 개봉 당시 브라질의 현실을 시원하게 꼬집어 자국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성공했고 또 2018년에는 속편이 개봉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은 브라질 영화 흥행작(원제: O Candidato Honesto)을 리메이크한 '정직한 후보'. 만국 공통의 웃음 코드인 거짓말을 소재로 한국식 코미디가 더해져 보는 이들의 배꼽을 잡게 만든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가 오는 4월 15일 열리는 가운데 직장, 가족 그리고 전 국민에게까지 거짓말을 1도 못 하게 된 거짓말쟁이 국회의원이 3선 국회의원에 도전하면서 펼쳐지는 좌충우돌 코미디를 전면에 내세운 '정직한 후보'가 총선을 앞두고 시의적절한 영화로 극장가에 신드롬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한 '정직한 후보'는 전 세대가 사랑하는 대체 불가 배우이자 충무로의 대표 코미디 베테랑 라미란의 하드캐리한 코믹 연기가 압권인 작품으로 2월 극장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서민의 일꾼'이라는 이미지로 국민들의 아낌없는 지지를 받는 3선 국회의원이지만 사실은 4선을 넘어 대선까지 노리며 당선을 위해서라면 온갖 거짓말을 불사하는 시꺼먼 속내를 지닌 인물을 연기한 라미란. 지난해 1월 개봉한 '내안의 그놈'(강효진 감독), 5월 개봉한 '걸캅스'(정다원 감독)를 통해 자타 공인 '코미디 장인'으로 등극한 라미란이 '정직한 후보' 역시 완벽한 연기력과 높은 싱크로율, 또 능청스러운 코미디 연기로 '정직한 후보'의 웃음을 책임진다. 라미란 외에도 '정직한 후보'로 첫 정통 코미디에 도전한 김무열, '믿고 보는 배우' 나문희와 윤경호, 신예 장동주까지 남다른 코믹 앙상블로 104분을 가득 채웠다.

이날 라미란은 "진실의 주둥이를 얻게된 주상숙을 연기한 라미란이다. 말을 아끼겠다"라는 너스레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전작의 코미디와 장르에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걸캅스'를 코미디라고 말하는데 사실 나는 진지하게 임한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대놓고 코미디를 표방했다. 코미디에 집중하니 어느 한 곳, 한 지점이라도 코를 꿸 수 있길 바랐다. 최선을 다해 웃겨보자는 마음가짐을 가졌다"고 말했다.

라미란은 "연기하는 입장에서 정치극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 직업이 가지는 씁쓸함 보다는 모든 분이 가지고 있는 애환이라고 생각한다. 살면서 나도 모르게 하는 소소한 거짓말부터 큰 거짓말까지 있지 않나? 국회의원이 가지는 딜레마가 있겠지만 주상숙이 처한 상황에 놓여있길 바랐다. 정치 색깔 등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데 의도는 없다. '대놓고 코미디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도 선입견 없이 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했다. 시원하게 이야기 하니 속이 시원하다. 관객도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전했다.

현재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으로 활약 중인 라미란. 영화와 드라마 모두 사로잡은 라미란은 "솔직하게 말하겠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작품 들어올 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번쯤 주연을 해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주상숙식 화법으로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바쁜 스케줄 속에 지방을 축적하며 버티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라미란은 함께한 동료 배우들과 앙상블에 대해 "그동안 작품을 하면서 이렇게 같이 밥을 먹고 술을 마셨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거의 처음인 것 같다. 그게 작품에 고스란히 묻어난 것 같다. 둘 도 없는 친구처럼 다들 편하게 지냈다"며 배우들과 코믹 케미를 과시했다.

김무열은 "첫 코미디 장르이지만 웃기려고 하지 않았다. 웃기는 연기를 하는 라미란의 리액션을 받아 진지하게 임했다. 오늘(28일) 영화를 처음 봤는데 내 작품에서 관객들이 웃는 모습을 보인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그는 "어느 때보다 정치에 관심이 많지만 그런 관심을 가지고 우리 영화를 보면 조금 실망하실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주상숙이라는 사람에 집중할 수 있고 그 상황에 웃음이 많이 났다. 거짓말을 못하게 되면서 자신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라미란의 미친 연기를 보는 재미도 있는 작품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경호는 "우리는 굉장히 진지하게 임한 작품이다. 재미가 없으면 장유정 감독에게 바로 호출 당해 혼났다. 마치 교무실에 불려가는 학생 같았다. 진지하면서 웃긴 영화라 묘한 경험이었다. 사뭇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지하게 임한 작품이다"고 고백했다. 이에 라미란은 "특히 윤경호가 많이 불려갔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작품이 더 코믹하게 표현된 것 같다"고 폭로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장동주는 "촬영이 들어가기 전에는 화목한데 촬영이 시작되면 굉장히 진지하게 임했다. 각자가 가진 사명감이 뚜렸했던 것 같다. 선배들을 보면서 굉장히 많이 배웠다"고 고백했다.

장유정 감독은 "브라질 작품이 원작인데 우리나라에 맞는 상황에 압착시키는게 관건이었다. 거짓말을 못하게된 후보가 판타지인데 그 외의 에피소드는 현실적으로 접근하려고 했다. 원작에서는 남자 대통령 후보였다. 그게 우리 작품에서 여자 국회의원으로 바뀌면서 시댁과 할머니, 그리고 재단 비리까지 새로 만든 설정이다. 정치적 풍자도 브라질과 한국이 도덕적 잣대가 다르다. 한국에 맞춰 변형시켜 리메이크했다"고 답했다.

그는 "실제 정치인, 보좌관을 만나 취재했다. 여러 후보들이 선거를 진행하고 선거운동을 하는 과정을 취재하기도 했다. 당시 취재를 통해 경험한 에피소드를 영화에 많이 녹여 냈다"며 "처음부터 여자 국회의원으로 바꾸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남자 국회의원으로 각색했지만 시나리오를 완성하면서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숙하고 진지한 부분을 코믹하면서 사랑스럽게 표현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었다. 남녀불문 라미란 배우라면 이런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캐릭터 설정을 변경했다"고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정직한 후보'는 라미란, 김무열, 나문희, 윤경호, 장동주, 송영창, 온주완, 조한철, 손종학, 조수향, 윤세아, 김용림 등이 가세했고 '부라더' '김종욱 찾기'의 장유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월 12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