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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인조 미안 #H.O.T.…젝스키스 컴백, 23년차 가수의 성장과 책임감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1세대 아이돌 젝스키스가 2년 4개월 만의 컴백을 알렸다.

젝스키스는 28일 오후 6시 미니 1집 '올 포 유(ALL FOR YOU)'를 발표한다. 이들은 앨범 발매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젝스키스의 컴백은 2017년 9월 발표한 '어나더 라이트(ANOTHER LIGHT)' 이후 2년 4개월 여만의 일이다. 그 사이 젝스키스는 큰 변동을 겪었다. 2018년 메인보컬 강성훈이 팬 사기 및 횡령 혐의로 팬들에게 고소당하면서 팀을 탈퇴하고 YG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한 것. 이에 젝스키스는 은지원 이재진 김재덕 장수원 4인 체제로 팀을 재편하고 새 앨범을 준비해왔다. 아무리 베테랑 가수라고는 하지만 메인보컬까지 빠져나간 멤버 변동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재진은 "잠도 못 자고 소화도 안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많은 부담 속에서도 젝스키스는 책임감으로 이번 앨범을 준비했다. 타이틀곡 '올포유'는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마음을 담아낸 90년대풍 R&B곡이다. 이밖에 몽환적인 분위기의 '꿈(DREAM)', 신나는 업템포 비트와 쓸쓸한 메시지가 대비를 이루는 '제자리(ROUND&ROUND)', 흥겨운 마이애미 베이스 장르의 '하늘을 걸어(WALKING IN THE SKY)' 등 젝스키스만의 색을 물씬 느낄 수 있는 다섯 트랙이 '올포유'를 꽉 채웠다.

은지원은 "젝스키스는 항상 여러 장르를 시도했던 그룹이다. 다양한 장르를 하며 각자의 색을 찾았다. 그걸 부각시키면 다양한 구색의 앨범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생겼다. 앨범을 만들 때마다 새로운 시도에 대해 고민하지만 굳이 젝스키스의 색을 버릴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우리는 대중음악을 하는 가수이기 때문에 대중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은 있다"고 말했다.

젝스키스풍 레트로로 대중성을 잡은 이들은 멤버 각자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 성장이 모여 단단한 팀워크 아래 모여 '올포유'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데뷔 23년차가 되어서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에 팬들도 여전히 응원의 목소리를 내는 듯 하다.

장수원은 "단점이 계속 부각되는 것 같아 호흡 발성 등 기본기를 연습했다"고, 김재덕은 "요즘 스타일이 많이 변해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노래 연습을 많이 했다"고, 이재진은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개인레슨을 쭉 받아왔다"고 고백했다.

은지원은 "메인보컬이 정해진 게 아니라 곡 분위기를 잘 살릴 수 있는 사람들이 맡았다. 그만큼 부담과 책임감을 갖고 오랫동안 준비했다. 아무래도 내가 리더이고 멤버들의 특성을 잘 알기 때문에 녹음할 때 디렉팅을 보곤했는데 이번에는 딱히 할 말이 없을만큼 멤버들이 알아서 노력했다"고 자신했다.

그럼에도 젝스키스는 불가피하게 4인조로 컴백하게 된 거세 대해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은지원은 "4인조로 컴백하게 돼 팬들에게 죄송하다. 고지용을 비롯한 6명이 있을 때가 가장 좋았다. 하지만 그만큼 더 똘똘 뭉쳐 깊이 있는 얘기를 많이 했고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끔 개개인이 노력을 많이 했다. 티격태격하긴 하지만 멤버들이 형이라고 잘 따라주고 잘 지내니 팀이 유지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수원은 "티격태격하고 장난도 치지만 우리는 6명일 때나 지금이나 멤버들끼리 항상 돈독했다. 서로 챙겨주는 케미가 우리팀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SNS상에서 '탑골가요'가 인기를 끌며 1990년대 활동했던 가수들의 영상이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H.O.T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가요계를 양분했던 젝스키스의 활동 영상은 팬들 사이에서도, 일반 가요팬 사이에서도 인기다.

김재덕은 "H.O.T 선배님들은 개인적으로 콘서트에 가서 무대를 보고 했다. 지금은 동반자 느낌으로 응원하고 있다. 탑골가요를 보긴 했다. 그런데 우리, 우리 중에서도 내가 나오는 부분은 보기 어렵더라. 옛날 모습이 보기 힘들어지는 게 있다. 그것 말고는 나도 똑같은 감성이었던 것 같다. 그때 한창 인기 있었고 좋았던 노래들을 지금 들으면 오히려 마음에 더 와닿는 것 같고 좋게 느껴진다"고, 은지원은 "우리는 그걸 다 겪고 출연도 했는데도 보면서 신기하더라. 가물가물한 기억도 새록새록 난다. 요즘 것과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아날로그 감성은 영원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젝스키스는 '올포유' 발매 이후 3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단독공연 '젝스키스 2020 콘서트 [엑세스(ACCESS)]'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난다.

은지원은 "어디든 불러주시면 달려갈 의사가 있는 그룹이다. 오랜만에 나왔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건 다하려고 노력 중이다. 공연은 4명이다 보니 해야할 부분이 커져서 체력적으로 더 힘들어질 것 같다. 컨디션 조절도 잘 하고 체력관리도 잘 해야겠지만 멤버들의 성장과 책임감을 봤기 때문에 자신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