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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밀맥주 호가든 캔, 녹이 슨 채 유통돼 '충격'…수입사 오비맥주 '매우 희귀한 사례' 당황

국내 애주가들 사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벨기에 밀맥주 호가든이 최근 캔 밑부분에 녹이 슨 상태로 시중에 유통돼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오비맥주에 따르면 오비맥주가 벨기에에서 수입하는 호가든 맥주캔 일부분이 녹이 슨 채 판매됐다.

호가든은 벨기에에서 제조 후 수입하는 제품과 오비맥주가 한국에서 제조하는 제품 두 종류가 유통되고 있다. 이 가운데 벨기에 생산 제품은 알루미늄이 아닌 철 캔을 사용한다.

이에 오비맥주는 지난해 말 호가든 유통업체에 공문을 보내 "만약 녹이 슨 캔으로 인한 고객 불만이 제기되면 오비맥주 측이 대응하겠다"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오비맥주의 공문을 받고 일부 제품을 골라 조사하는 샘플링 조사를 진행했다. 그럼에도 일부 맥주캔이 심하게 부식된 채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녹이 슨 캔 맥주를 구입한 소비자는 6개들이 맥주 4상자를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녹은 전체 가운데 16개 캔에서 발견 됐고, 심한 경우 협오감을 느낄 정도 였다. 특히 캔 맥주의 경우 직접 입을 대고 마시는 만큼 설령 내용물에 이상이 없다고 해도 이 정도의 상태라면 판매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당 제품의 유통 기한은 6개월 이상 남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수입사인 오비맥주 측은 "이번처럼 이상하게 녹이 슨 것은 처음봤다. 매우 희귀한 사례"라며 당황한 표정이 역력하다.

오비맥주의 한 관계자는 "벨기에산 호가든은 철제 캔이라 생산 후 배를 타고 오는 과정에서 녹이 스는 경우가 있다. 오비맥주는 이런 점을 고려해 물류창고에서 녹슨 제품은 모두 걸러내고 납품한다"며 "하지만 일부 걸러내지 못한 제품도 있고 철 제품이라 이동 과정과 창고 보관 과정에서 수분이 묻어 녹이 슬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캔에 녹이 슬더라도 해당 제품의 액체 부분은 검사 결과 무해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트레이더스는 아예 상자째 오비맥주로부터 납품을 받는 만큼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트레이더스 측은 "해당 맥주는 상자째 납품을 받고 있고 상온 유통하는 제품이다. 상자를 모두 뜯기 전까지는 우리 쪽에서는 녹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오비맥주는 연휴기간 동안 문제가 된 제품을 판매한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찾아 추가로 녹이 슨 캔이 있는지 조사하고 문제가 될만한 제품들은 걸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비맥주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국내에서 호가든 캔 제품을 출하하고 있다. 그동안에는 호가든 일부 병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었지만 판매량이 높은 캔 제품은 약 2년전 전량 수입으로 전환한 바 있다. 하지만 종량세 시행에 따라 선제적으로 국내 생산으로 바꾸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직까지 추가로 녹이 슨 호가든 캔 제품을 구입했다는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호가든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게자는 "호가든 캔 맥주를 구입할 때는 생산지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벨기에산 호가든 캔 맥주는 거르고 국내산 호가든 캔 맥주만 구입하면 녹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