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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학범슨의 자신감 '도쿄엔트리 기준? 없다. 나와 맞는 선수'[공항V인터뷰 현장]

[인천공항=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도쿄올림픽 엔트리 기준은 따로 정하지 않았다."

'학범슨' 김학범 감독의 자신감이었다.

새해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김학범호가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학범 감독과 코칭스태프, 송범근 안찬기 김진야 원두재 김재우 정태욱 이상민 김태현 이유현 윤종규 김동현 이동경 조규성 오세훈 등 14명이 함께 들어왔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대한민국 대표팀은 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연장 후반 터진 정태욱(대구)의 천금같은 결승 헤딩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준결승전에서 호주를 꺾고 세계 최초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확정지었던 한국은 '원팀'의 팀워크와 집중력으로 대회 첫 우승까지 차지하는 쾌거를 일궜다.

이번 대회 우승 멤버는 23명이지만 도쿄올림픽 엔트리는 18명이다. 와일드카드 3명까지 포함한다면 15명만 뽑아내는 '좁은 문'이다. 도쿄올림픽 엔트리를 추리는 기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그간 수많은 감독들이 '경기 감각' '경기를 뛰는 선수' 등의 조건 등을 내세웠었다. 학범슨의 대답은 의외였다. "기준을 따로 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기준을 정하면 그 기준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유연성이 떨어지고 어려워질 것 같다. 경기 출전을 이야기하게 되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는 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뽑지 못하게 된다. 스스로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학범 감독은 "팀에서 못뛰어도 우리팀에 맞는 선수가 있다. K리그1에서 뛰어도 나하고 맞지 않는 선수도 있다. 기준을 정하기보다 팀에 도움이되는 선수, 팀에 필요한 선수,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를 뽑을 것"이라는 현답을 내놨다.

와일드카드에 대한 질문에도 끝까지 말을 아꼈다. '이번 대회 부족한 포지션은 뭐였냐'는 우회적 질문엔 "어차피 같은 이야기 아니냐"며 웃었다. "기다려달라 우리조가 나와야한다. 예선 상대 나온 후 상대 분석해 어떤 선수 필요한지 결정할 것이다. 분석을 한 후에 4월20일 이후에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답했다. 방콕 현지에서 밝힌 도쿄올림픽 동메달 이상 목표도 다시 한번 천명했다. "그날 운동장에서 갑자기 나온 질문에 답한 것이지만, 내 생각은 변함없다. 2012년 런던에서 동메달을 땄다.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기록을 깨고 싶다."인천공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우승 소감은.

▶아무래도 우승이라는 게 좋은 것 아니겠나.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서 만든 우승이라 더 값지다.

-완벽한 전승 우승이었는데, 위기의 순간은?

▶매 경기가 고비라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잘해줬다. 아무래도 (올림픽 티켓이 결정되는)호주와의 4강전이 제일 긴장이 많이 되는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 거기서 이기냐 지냐에 따라 편하게 갈 수 있는 지, 진검승부를 펼쳐야 할지가 결정됐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 경기는 어떻게든 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많이 했다.

-매경기 로테이션을 가동해 우승까지 간 부분이 화제가 됐다. 이유는?

▶첫 번째는 날씨였다. 베스트 멤버들이 계속 경기하기가 어려웠고, 경기장과 훈련장 거리도 멀었다. 두 번째는 선수들의 기량이 고르다. 우리 팀은 특출난 선수는 없어도 열심히 하는 선수는 많았다. 어느 누가 나가도 열심히 하면 지지는 않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선수들을 향한 믿음이다. 과감하게 선수를 바꿀 수 있는 배경이었다.

-올림픽 본선 엔트리에 대한 기준이 있다면?.

▶기준을 정하면 그 기준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유연성이 떨어지고 어려워질 것 같다. 기준에 맞추다보면 쓸 수 있는 선수인데도 못 쓰게 되는 경우가 있다. 팀에서 못뛰어도 우리팀에 맞는 선수가 있다. K리그1에서 뛰어도 나하고 맞지 않는 선수도 있다. 기준을 정하기보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 팀에 필요한 선수,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를 뽑을 것이다.

-올림픽 와일드카드 계획은.

▶기다려달라. 일단 우리 조가 나와야 한다. 예선 상대가 나온 다음에 상대팀을 분석하고 어떤 선수가 필요하냐에 따라 결정을 할 예정이다. 지금은 생각 안 하고 있다. 분석을 한 후에 4월 20일 이후 윤곽이 잡힐 것 같다.

-와일드카드 기준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우승 때 와일드카드 선수들도 대상인가?

▶우리나라 선수 전부 다 해당이 된다. 현재 우리 팀에도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많아 심사숙고해서 결정할 것이다.

-현지에서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른 감이 있지만 목표는 잡아야 한다. 내생각은 변함없다. 2012년 런던에서 동메달을 땄다. 기록은 깨라고 있는 거니까 꼭 깨고 싶다.

-도쿄올림픽까지 선수들을 향한 당부가 있다면.

▶부상이다. 뭘 하라고 한다고 될 수 있는 건 아니고, 부상 당하면 완전히 꼬일 수 있다. 부상 안 당하고 경기를 많이 뛰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