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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일문일답]롯데 입단식 안치홍 '큰 동기부여, 기대 걸맞는 선수 되겠다'

[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롯데 자이언츠의 일원이 된 내야수 안치홍은 활약을 다짐했다.

안치홍은 28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정식으로 거인군단의 일원이 됐다. 등번호 13번이 달린 홈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면서 새 둥지에서의 각오를 다졌다.

KIA 타이거즈에서 FA 자격을 취득한 안치홍은 롯데와 계약기간 2년 최대 26억원(계약금 14억2천만원, 연봉총액 5억8천만원, 옵션총액 6억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 2022년에는 2년 최대 31억 원의 구단과 선수 상호 계약 연장 조항이 있으며, 이 조항에 따라 연장이 실행될 경우 계약은 최대 4년 56억이 된다. 상호 계약 연장 조항에 따라 구단이 연장을 선택할 경우 선수는 계약 연장 또는 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선택을 할 수 있다. 또한 구단도 2년 후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권리를 가지게 되며 이 경우 선수에게 바이아웃 1억원을 지급하며 선수는 자유계약 선수가 된다.

안치홍은 2009년 2차 1라운드로 KIA에 입단 후, KBO 통산 10시즌 동안 1,124경기에 나서 타율 0.300, 100홈런, 586타점을 기록한 리그 정상급 2루수이다. 특히 첫 해부터 주전으로 활약하며 세 차례 골든글러브와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롯데는 검증된 2루수인 안치홍 영입으로 타선 강화와 함께 내야의 치열한 경쟁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치홍은 "이렇게 유니폼을 입고 자리에 서니 롯데의 일원이 된 것 같아 기쁘다. 지난 11년간 한결같이 응원해준 KIA 팬들께 감사드린다. 내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의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팬들의 기대에 걸맞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새 팀에서 명예회복을 해야 할 시즌이다.

▶작년에 개인적으로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훈련 방식이 벌크업에 치중한 나머지 오히려 내 기량을 발휘하기 어려운 몸을 만든 것 같다. 지금부터 밸런스를 잘 맞춰 훨씬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도록 몸을 만들고 있다. 시즌 전에는 완벽한 컨디션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입단식을 치르는 소감은.

▶야구를 하면서 이런 입단식을 치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엔 잘못한게 있어 단상에 올라온 느낌이 들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과분한 자리라고 생각한다. 롯데의 일원으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굉장히 동기부여가 크게 되는 자리인 것 같다.

-특이한 계약 내용을 받아들었을 때의 소감은.

▶계약 발표 후 제일 먼저 했던 말이 도전이다. 내게는 도전할 수 있는 계약이라고 본다. 내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계약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계약이라고 본다.

-계약 기간 롯데에서 이루고 싶은 포인트는.

▶롯데는 구성 면에서 좋은 팀이라고 본다. 성적을 충분히 낼 수 있다고 본다. 좋은 선수들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해서 원활히 시즌을 보내는게 목표다.

-KIA 시절 수비 면에서 아쉬운 모습이 있었다. 외국인 선수와의 키스톤 콤비를 맞춰야 하는 부분도 있다.

▶KIA 시절은 추억이 됐다. 김선빈과의 키스톤 콤비는 마음 속에 간직해야 할 것 같다. 마차도가 미국에서 활약한 만큼, 다른 면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이 많은 것 같다. 기대된다.

-2년 뒤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함에도 계약을 받아들인 배경과 재계약에 대한 자신감은.

▶첫 2년 계약은 도전이라고 본다. 내가 하기 나름이라고 본다. 그래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본다. 2년 뒤에 대한 자신감은 충분하다. 전성기에 들어갈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홈런 갯수가 많이 줄었다. 공인구 반발력 만으로 치부하긴 어려운 느낌도 드는데.

▶클러치 능력 감소보다는 초반부터 힘들게 시즌을 시작한 것 같다. 홈런 수치는 떨어졌지만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다. 다시 보완할 생각이다. 꼭 홈런 만으로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것은 아니다. 다른 부분에서 다양하게 팀에 공헌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

-등번호 결정 계기는.

▶어릴 적부터 13번을 좋아했다. 고교 시절 등번호도 13번이었다. KIA에선 13번을 달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8번을 달았지만, 경찰청에선 13번을 달았다. 내겐 가장 애착이 가는 번호다.

-경찰청에서 함께 했던 전준우, 신본기와 다시 만나게 됐다.

▶함께 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항상 갖고 있었다. 현실이 돼 굉장히 좋았다. 야구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본받을만한 선수들이다. 곁에 있게 된 것도 큰 동기부여 아닌가 싶다.

-롯데 팬들의 기대가 크다.

▶부산에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아 팬들을 마주칠 기회가 많지 않았다. 팬들의 기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어 잘 알고 있다. 팬들의 응원이 내게는 큰 힘이다.

-열성적인 팬들이 있는 팀인데, 부진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부진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그만큼 열심히 할 각오가 돼 있다. 부상만 없다면 내가 가진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본다. 롯데는 반등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가진 팀이다.

-외부에서 지켜본 롯데는 어떤 팀이었나.

▶팀 내부 분위기에 대해선 알 수 없었지만, 외부에서 바라본 롯데는 승부가 편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그런 경우가 적었던 것 같다.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이런 마음을 가졌기에 (FA 계약) 선택에 큰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팬들의 분위기는 항상 열성적이었다. 원정팀 입장에서 롯데가 이겼을 때 팬들의 열기도 충분히 느꼈다. 그 열기를 다시 가져오겠다는 생각이 크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