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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스케치]꼴찌 롯데 반등 선언 '마! 함 해보입시더'

[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올 시즌 뒤 다시 이 자리에 모여 우리가 이룬 꿈을 자축할 수 있도록 하자."

28일 부산 롯데호텔. 이석환 신임 대표이사의 맺음에 롯데 자이언츠 임직원과 선수단 모두 뜨거운 박수로 결의를 다졌다.

지난 시즌을 최하위로 마감한 롯데는 겨우내 변화를 위해 몸부림 쳤다. 선수, 코칭스태프 정리, 2차 드래프트를 거쳐 트레이드, 외부FA 영입 및 내부 FA 잔류 등으로 전력을 탈바꿈 시켰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허문회 감독은 마무리훈련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새 코칭스태프들과 전력 구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롯데는 이 대표이사 취임 및 프런트 조직 개편 등을 통해 2020시즌 돌입 준비를 마무리 했다.

부산 출신인 이 대표이사가 이날 취임식에서 가장 강조한 부분은 '꿈'이었다. 그는 "롯데가 1984년 첫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고교 2년생이었다"며 "학창 시절 원년 멤버들을 흉내내며 야구를 했던 기억이 난다"고 소회했다. 이어 "그동안 롯데는 어떤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지 스스로 되물을 필요가 있다"며 "올 시즌 팬들이 원하는 야구를 통해 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테랑들도 반등 선언에 예외는 없었다. 사이판 개인훈련을 마치고 이날 귀국, 행사에 참가한 이대호는 "지난해 팬들이 크게 실망하셨을 것이다. 올 시즌 최고참으로 팀을 끈끈하게 만들어 팬들이 웃으면서 야구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해 성적 부진은 내 책임이다. 안좋았던 부분이 사실"이라며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이 준비했다. 스프링캠프 기간을 거쳐 개막전까지 잘 준비해 올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투수 송승준 역시 "선수들 모두 지난 시즌 결과에 자존심이 많이 상해있다"며 "올해는 정말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주장직을 이어가게 된 외야수 민병헌은 동료들의 분전을 촉구했다. 그는 "지난해 성적 부진을 통해 올 한해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느꼈을 것"이라며 "팬들에게 실망이 아닌 기대감을 갖게 하는 시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생각만으로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매 순간 끊임없이 스스로를 갈고 닦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프링캠프 돌입을 앞둔 허문회 감독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허 감독은 "좋은 선수들과 올 시즌 함께 하게 됐다.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오늘 선수들을 만나보니 대부분 준비를 잘한 것 같다. 이대호 등 베테랑들도 기대 이상으로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 입장에서 욕심일진 몰라도 완전체는 아니라고 본다. 완벽하게 팀을 만드는 게 내 임무"라고 강조했다.

롯데는 오는 30일 김해국제공항을 출발, 인천 등을 거쳐 스프링캠프지인 호주 애들레이드에 도착한다. 2월 1일부터 스프링캠프 일정에 돌입하는 롯데는 자체 청백전 및 호주리그 소속팀인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다진 뒤, 3월 4일 귀국할 계획이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