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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인터뷰]이대호 '롯데,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거인의 심장' 이대호(38·롯데 자이언츠)의 눈은 오로지 반등에 맞춰져 있었다.

이대호는 28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0시즌 시무식 및 이석환 대표이사 취임식에서 동료들과 만나 새 시즌 결의를 다졌다. 행사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대호는 "내 개인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이 우선이다. 이제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지난해 팬들이 크게 실망하셨을 것이다. 올 시즌 최고참으로 팀을 끈끈하게 만들어 팬들이 웃으면서 야구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대호는 지난 시즌 2할8푼5리(485타수 138안타), 16홈런 88타점을 기록했다. 두 시즌 연속 3할-30홈런-170안타-110타점 기록이 깨졌다. 공인구 변화와 팀 부진이 맞물린 시즌 속에 고군분투 했다는 평가지만, 대부분의 시선은 '부진'에 맞춰져 있다. 'KBO리그 최고 연봉자'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급격한 에이징커브를 피하지 못했다는 점에 진한 아쉬움이 남아 있다. 시즌 막판엔 손목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는 등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대호는 사이판에서 개인훈련으로 몸 만들기에 열중했다.

이대호는 "성적 부진은 내 책임이다. 안좋았던 부분이 사실"이라며 "올 시즌을 앞두고 많이 준비했다. 스프링캠프 기간을 거쳐 개막전까지 잘 준비해 올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팀내 최고참인데 (주장인) 민병헌을 많이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FA 4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에 돌입하는 이대호의 의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의 부진을 극복하고 멋진 반등을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감과 에이징커브에 대한 우려가 공존한다. 이에 대해 이대호는 "아직까지 자신 있다. 후배들과 붙어서 경쟁해야 한다"며 "지난해 너무 안좋았다. 올해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FA 계약과 상관없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대호는 개인훈련 중 결정된 KBO 이사회 결정 사항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선수협 회장인 그는 "기존에 생각했던 부분에서 바뀐 점들이 있지만, 올해 팬들이 야구장을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하는게 우선"이라며 "선수협도 KBO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팬들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KBO와) 대화를 잘 해서 긍정적으로 사안을 풀고 싶다"며 "팬, 선수가 납득하는게 우선이다. 구단도 모든 것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