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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KIA 사이드암스로 변시원 '지난해 개명,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다'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습니다."

28일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KIA 타이거즈의 사이드암스로 투수 변시원(27)의 목소리에는 간절함이 묻어났다.

그 간절함의 첫 발은 '개명'이었다. 지난해 말 이름을 변진수에서 변시원으로 바꿨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로 둥지를 옮겼는데 당시 개명을 신청한 상태였다. 변시원은 "몸 관리는 잘하는 편이긴 한데 부상이라기 보다는 애매하게 불편하더라. 아파도 팔이나 허리 등 야구에 직접적으로 쓰이는 근육이면 상관없겠는데 눈이 아파 1년 쉬고, 군대가선 2년 동안 멀쩡하다 제대하니 골반이 아프더라"고 밝혔다.

이어 "답답해서 여러 방법을 강구해본 결과, 주위에서 '개명을 해보라'고 해서 뭐라고 해보자는 심정으로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또 "두산 이형범 선수는 한자만 바꿨는데 나는 이름을 전부 바꿨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충암고 에이스였던 변시원은 KIA에서 새로 태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KIA는 변시원을 즉시전력감으로 평가했다. 사이드암스로인데 스피드가 140km대 중반까지 나오고, 지난해 9월부터 몸 상태를 잘 끌어올렸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변시원의 성실함에 높은 점수를 줬다.

변시원의 2020시즌 목표는 '건강함'이다. 2012년 2라운드 13순위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뒤 1군에서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주로 불펜 자원이었다. 그나마 2013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38경기에 등판, 2승1패 6홀드 38⅓이닝을 기록했다. 변시원은 "1군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는 것과 풀타임을 소화하는 것이 1차 목표다. 풀타임으로 뛴다는 건 아프지 않다는 전제가 깔려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변시원은 지난 시즌 말부터 올라온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하체 쪽이 아파서 괴롭히다 보니 지난해 밸런스가 부러졌다. 2년 동안 애매하게 아프다보니 자세와 생활습관도 바꿨다.

변시원은 맷 윌리엄스 감독 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비 시즌 동안 마산고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변시원은 "친구인 한현희의 은사님이 계신 마산고에서 한 달 동안 고교선수들과 합숙하면서 몸을 만들었다. 피칭까지 하고 최근 광주로 넘어왔다"고 말했다.

변시원의 보직은 전적으로 코칭스태프의 결정에 달려있다. 두산에선 불펜 자원이었지만, 같은 사이드암스로인 임기영과 충분히 선발경쟁도 할 수 있다. 변시원은 "경찰야구단에선 선발로 많이 던졌는데 프로와서는 2군에서 몇 경기 말고는 중간에서 던졌다. 코치님들께서 정해주신대로 던질 것이다. 다만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