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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진단]'오키나와 리그' 사실상 해체, 실전 부족 문제는 없을까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설 연휴의 끝자락. 본격적인 해외 전지훈련이 시작된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연휴가 끝나기 무섭게 속속 해외로 떠나 본격적인 시즌을 준비한다.

올해는 일본 경제보복 여파로 행선지가 다원화 됐다. 각 팀들은 미국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호주, 일본, 대만 등으로 뿔뿔이 흩어진다. 실전 경기를 위해 2차로 모여들었던 오키나와 리그가 사실상 해체됐다.

29일에는 SK 와이번스, LG 트윈스, NC 다이노스, KT 위즈 4개 팀이 각각 미국과 호주로 떠난다. SK는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LG는 호주 블랙타운, NC와 KT는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 캠프를 차린다.

30일에는 지난해 챔피언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가 각각 미국과 일본, 호주로 떠난다. 두산이 호주 질롱, KIA는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삼성은 일본 오키나와 온나, 한화는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 롯데는 호주 애들레이드에 캠프를 차린다.

31일에는 마지막으로 키움 히어로즈가 대만 가오슝으로 떠난다.

오키나와 리그 대신 일부 팀들이 미니 애리조나 리그를 펼친다. SK가 베로비치에서 팀 전력을 끌어올린 뒤 애리조나주 투산으로 옮겨 NC, KT 등과 연습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키움, NC, KT, KIA, 롯데, 삼성, 한화 등 7개 팀은 큰 이동 없이 같은 지역 내에서 겨울을 난다. LG는 호주 전훈을 마친 뒤 2월26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에서 2차 캠프를 연다.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 두산은 호주 1차 캠프를 마친 뒤 2월23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2차 캠프를 시작한다.

지난해까지 많은 팀들은 캠프 후반 오키나와로 모여 KBO리그 연습경기를 치렀다. 시즌 내내 맞붙을 팀들과의 연습 경기를 통해 외국인 선수 등을 테스트 하며 시즌 구상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캠프지가 뿔뿔이 흩어지면서 예년 같은 실전 경기를 충분히 치를 수 없게 됐다. 특히 키움, 롯데, 두산, 삼성, LG 등이 상대적으로 다양한 한국팀들과 연습 경기를 치를 기회가 줄어들 전망. 느슨해질 수 있는 자체 청백전에서의 집중력이 중요해졌다.

자기 팀 전력을 가늠하는 것 만큼 중요했던 상대팀에 대한 사전 분석도 힘들어졌다. 그만큼 3월28일 시즌 개막 전 11일 간(3월14일~24일) 치러질 시범경기의 중요도와 밀도가 커질 전망.

캠프 막판 실전 경기 부족이 선수들, 특히 야수들의 실전 타격감 부족을 야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만큼 변동성이 커진 채로 시즌이 시작될 공산이 크다.

지난해 정규 시즌 1위였던 두산과 SK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된 상황. 상하위 팀 간 전력 차가 줄어든 상황 속에서 시즌 초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어느 팀이 마이너스 변수를 최소화 하느냐에 따라 시즌 전체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10개 구단 스프링캠프지

KIA=미국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스

NC=미국 애리조나 투산

한화=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 / 메사

SK=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 애리조나 투산

KT=미국 애리조나 투산

롯데=호주 애들레이드

두산=호주 멜버른 / 일본 미야자키

LG=호주 블랙타운 /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삼성=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키움=대만 가오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