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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사상 첫 컵대회 탄생한다…2020∼2021시즌부터 '붐업'유도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KBL 사상 첫 공식 컵대회가 탄생한다.

21일 한국농구연맹(KBL)과 프로농구 구단들에 따르면 이번 시즌 들어 매달 열리는 사무국장단 회의에서 2020∼2021시즌부터 컵대회(가칭 KBL컵)를 출범키로 하고 실무 논의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BL 컵대회는 이정대 KBL 총재 집행부가 마련한 2020년 추진 사업 중 하나다. 매 시즌 개막 전에 '농구붐'을 조성하고 팬들에게 더 많은 관심거리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정식 컵대회가 등장하는 것은 1997년 KBL 출범 이후 처음이다. 이전에 시범경기와 프로-아마최강전이 열린 적은 있었으나 연습경기 형식이 짙었다.

KBL 두 번째 시즌인 1997∼1998 시즌을 앞두고 시범경기 제도가 도입돼 각 팀당 4경기씩 총 20경기(2005∼2006시즌부터 팀당 2경기로 축소)를 치르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프로팀만 참가하는 시범경기는 2010년까지 열렸다가 당시 한선교 총재가 취임하면서 2012년 프로-아마 최강전으로 발전했다.

프로-아마 최강전은 프로 10개팀을 비롯해 대학리그 상위 5개 학교, 상무 등 총 16개 팀이 출전해 최강자를 가리는 토너먼트로 치러졌다. 하지만 프로-아마 최강전은 대학리그 일정 등의 문제로 인해 2016년까지 열린 뒤 사라졌다.

이후 시즌 개막 이전 리허설 이벤트가 없던 KBL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탄생 예정인 것이 KBL컵이다. 컵대회는 프로배구 KOVO컵과 비슷하다는 게 KBL의 설명이다.

2006년 시작된 KOVO컵은 매년 V-리그 전인 7~9월 열리는 단기 대회로 2개조가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조별리그를 거친 후 각조 1, 2위팀이 4강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KBL컵도 KOVO컵과 마찬가지로 타이틀 스폰서를 유치해 특정 지역에서 조별리그-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회 개최 시기는 9월 초로 가닥이 잡혔고, 10개 구단 모두 의무적으로 참가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대회 개최지는 프로농구 저변 확대를 위해 기존 10개 구단의 연고지가 아닌 지방을 타깃으로 잡고 대회 유치를 희망하는 지방자치단체를 섭외할 예정이다. 타이틀 스폰서를 유치하는 만큼 상금과 우승 타이틀을 걸고 경쟁을 유도할 계획이다. 형식적인 시범경기 수준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참가 대상은 다각도로 논의 중이다. 10개 구단과 상무가 기본적으로 참가하는 가운데 일본 B-리그를 초청하는 방안과 대학리그 상위팀을 포함시켜 프로-아마 최강자를 가리는 안건도 검토 대상이다.

사무국장단 관계자는 "올해부터 컵대회를 여는 것은 기정사실화 돼 있고 다음 시즌에 맞춰 새로운 규칙 등이 도입될 경우 컵대회에서 시범 운영하는 계획 등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KBL은 "종전과 달리 정식 컵대회로 구색을 갖추게 되면 출전팀에 동기부여가 되고 보는 팬들의 흥미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