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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미스터주' 이성민 '만지지도 못했던 강아지, 영화 찍고 달라졌다'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이성민이 '미스터주'를 통해 동물과 가까워졌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가 갑작스런 사고로 온갖 동물의 말이 들리면서 펼쳐지는 사건을 그린 코미디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이하 '미스터 주', 김태윤 감독, 리양필름㈜ 제작). 극중 국가국정국 에이스 요원 주태주 역을 맡은 이성민(51)이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드라마 '골든타임', '미생', 영화 '변호인', '검사외전' '공작' '목격자' '비스트'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펼친 신뢰감 넘치는 연기로 명실상부한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이성민이 올 설 극장가에서 전혀 다른 두 장르의 영화 '미스터 주'와 '남산의 부장들'로 관객을 만난다. 역사 속 인물과 소름끼치는 싱크로율과 살벌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남산의 부장들'과 달리 '미가족 코미디 영화 '미스터 주'에서는 오랜만에 물오른 코미디 연기를 보여주며 웃음을 선사한다.

극중 그가 연기한 주태주는 빈틈없이 완벽한 국가정보국의 에이스 요원. 평소 동물을 끔찍이도 싫어하는 그가 우연한 사고로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알 수 없는 능력을 얻게 되고 사라져버린 국가의 VIP를 찾기 위해 군견 알리(목소리 연기 신하균)과 함께 다신 없을 색다른 합동 수사를 펼치게 된다.

극중 주태주처럼 실제로 동물과 친밀하 사람이 아니었다는 이성민. 그는 "예전에 '목격자' 촬영해서 강아지를 안고 소품 사진이 찍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강아지를 안지 못했다. 사실 보는 건 괜찮은데 옆에 오거나 그런 건 힘들어 했다. 이번에도 알리를 처음 만났을 때도 힘들었다. 한번 쓰다듬고 손을 닦고 그랬다.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장면도 연기가 아니라 진심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처음 홍대에 있는 애견 카페에서 알리를 만났는데 그때는 정말 힘들었다. 이후에 계속 접촉을 하면서 노력을 했다. 점점 하면서 접촉하는게 괜찮아주더라. 놀이터에서 알리가 저를 덮쳐서 막 핥는 장면이 있다. 그때 목에다가 참치 국물을 묻혔다. 그런데 그때 이후로 다 내려놓고 친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미스터 주'를 통해 동물과 가깝게 됐다는 그는 "영화를 하면서 동물을 애정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그리고 동물에 마음을 여는 과정이 극중에서 주태주가 알리와 마음을 여는 과정이 비슷한 것 같다. 원래 정남이 집에도 못 갔다. 정남이가 키우는 개 때문에도 못갔다. 그런데 이 영화를 하고 나서 정남이네 놀러가게 했다"고 말했다.

동물과의 연기 호흡이 연기적으로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다들 강아지랑 연기한다니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훈련이 정말 잘돼 있는 친구였다. 정말 용맹하다는게 느껴지는 친구였다"고 답했다. 이어 "어지간해서 개가 집중하면 절대 움직이지 않더라. 알리 대역이 딱 한번 출연한다. 알리가 워낙에 무거워서 알리 대역을 안고 뛰는 장면을 찍었는데 대역은 스태프가 많고 하니까 촬영장에 적응을 못하더라. 주저 않고 오줌을 지리더라. 그걸 보고 알 리가 정말 대단한 친구였다는 걸 느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재심'(2016), '또 하나의 가족'(2013)을 연출한 김태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성민, 김서형, 배정남, 신하균, 갈소원 등이 출연한다. 오는 22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