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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사실상 불발' 장원준, 다시 시작하는 2020년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훈련 시작. 장원준의 2020년은 어떤 모습일까.

두산 베어스 장원준은 지난 2시즌동안 힘든 시기를 겪었다. '에이스'로 팀의 선발진 중심을 책임지던 그는 2018시즌 만성적인 허리 통증과 부진으로 흔들렸다. 지난해에도 허리 통증에 이어 무릎까지 좋지 않으면서 쉽게 풀리지 않았다. 몇년째 이어가던 각종 개인 기록들도 중단되고 말았다. 지난해 장원준의 1군 등판 기록은 6경기에 불과했다. 그것도 모두 4월초 기록이다. 6경기에서 승패 없이 2이닝만 소화한 그는 2군에서 다시 몸을 만들면서 훈련을 했고, 왼쪽 무릎 상태가 나빠지면서 결국 9월에 수술대에 올랐다. 무릎 연골 수술을 받을 때 시즌은 일찍 마무리됐다. 3개월 가까이 재활 과정을 소화한 장원준은 이제 다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장원준은 현재 개인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 야구장에 꾸준히 나와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고, 그라운드에 나가 캐치볼도 하면서 몸을 푼다. 지난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구단 창단식에도 동료들과 함께 참석했다. 김태형 감독은 장원준의 몸 상태에 대해 "이제 다시 운동을 시작하는 단계"라면서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정확히 어느 시점에 전력에 합류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1군 스프링캠프 합류도 사실상 불발이다. 두산 1군은 30일 출국해 호주 질롱에서 1차 캠프를 치른다. 투수들은 대부분 며칠 더 일찍 들어가 체력 훈련에 돌입한다. 장원준은 지난해까지 빠짐 없이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훈련을 해왔다. 김태형 감독은 장원준이 수술 이력이 있는 만큼 날씨가 따뜻한 호주에서 함께 훈련하는 것을 추천했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피칭에 돌입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스프링캠프에 가지 않고 시즌을 준비할 전망이다. 장원준 뿐만 아니라 두산의 또다른 베테랑 투수 김승회도 1군 캠프에 가지 않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기운 상태다.

장원준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즌이다. 탈이 나지 않게 최대한 완벽에 가까운 몸 상태를 만들어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FA(자유계약선수) 재자격 취득을 미룬 장원준 개인의 명예 회복 뿐 아니라 팀의 기대치도 걸려 있다. 그는 과연 올 시즌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