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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1년 만에 다시 무한경쟁, KIA '핫코너' 주전 후보와 변수는?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1년 만에 다시 무한경쟁지가 됐다. KIA 타이거즈의 '핫 코너' 얘기다.

지난 시즌 '꽃범호' 이범호의 현역은퇴로 KIA 3루 수비에는 새 얼굴들이 나타났다.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이범호가 햄스트링 부상을 하자 경쟁을 통해 처음으로 낙점받은 선수는 '멀티 플레이어' 최원준(23)이었다. 하지만 11경기밖에 버티지 못했다. 부진한 타격이 불안한 심리를 자극해 수비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이후 '핫 코너'는 박찬호(25)로 교체됐다. 박찬호는 야구인생에서 처음으로 3루 수비를 경험했지만 출중한 야구센스를 발휘해 한층 안정감 있는 수비를 펼쳤다. 특히 지난해 4월 말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디코이 플레이'로 더블 플레이를 완성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김선빈(31)의 부상으로 박찬호가 유격수로 자리를 옮겨야 하는 상황에서 최원준이 3루수로 기용됐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최원준은 수비보다 겨우내 180도 바꾼 타격폼 때문에 타격에 문제를 드러냈다.

결국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하는 시점이 되자 3루수는 다시 바뀌었다. 고장혁(30)이 지난해 말 경찰청에서 제대한 뒤 곧바로 1군에 등록돼 22경기를 뛰었다. 공수에서 다소 부족함이 엿보였다.

2020시즌 KIA '핫 코너'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우선 박찬호는 3루 수비 자원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유격수에 고정될 전망이다. 또는 김선빈과 함께 2루수를 오가며 '키스톤 콤비'로 활약할 전망이다. 역시 주전 3루수가 되기 위해선 수비력과 어깨, 타격까지 뒷받침돼줘야 한다. 경험도 무시하지 못한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후보는 최원준과 고장혁이 포지션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최원준 부활의 열쇠는 타격이다. 최희섭 타격코치의 지도를 받고 자신의 타격 매커니즘을 찾아야 안정된 심리를 바탕으로 좋은 수비를 펼칠 수 있다. 고장혁은 포구부터 송구까지 부드러움이 강점이다. 그러나 실책을 줄여야 한다. 22경기 동안 4실책을 기록했다. 또 타격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변수는 이창진(29)이다. 지난해 외국인 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중견수로 대체됐다.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러나 이창진은 원래 내야 자원이다.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멤버 김호령(28)이 복귀했기 때문에 이창진이 내야로 돌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양한 카드를 쓸 수 있다는 건 선수들이 '멀티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되지만, 반대로 그 자리를 맡길 확실한 자원이 없다라는 애매함에 사로잡혀 있는 것일 수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