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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5월까지 '김주찬 카드' 못 쓰는 KIA, 유민상-황대인 역할 더 커졌다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은 5월까지 '김주찬 카드'를 쓰지 못하게 됐다.

김주찬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결단을 내렸다. 지난해 12월 왼쪽 허벅지 지방종 수술을 받았다. 2017시즌을 앞두고 수술을 받았던 비슷한 부위다. 계약기간 3년(2+1년)의 마지막 해를 잘 보내기 위한 결정이었다. 치료와 재활까지 4~5개월이 소요된다. 때문에 선수만 54명이 참가하는 2020년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100경기에 출전했던 김주찬은 외야와 내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었다. 주로 1루수로 중용됐다. 팀 내 최다인 270타석을 1루수로 출전, 79안타 2홈런 26타점 출루율 0.331을 기록했다.

김주찬의 전력 이탈로 KIA 내야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특히 자유계약(FA) 안치홍이 롯데 자이언츠로 둥지를 옮기면서 2루수에도 새 카드를 장착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선 2루수에는 4년 최대 40억원에 KIA에 잔류한 김선빈이 맡을 수 있다. 고정 3루수를 둘 경우 수비가 좋은 박찬호가 유격수에 고정될 수 있고, 체력적인 상황에 따라 김선빈과 포지션 체인지를 이룰 수 있다. 키스톤 콤비는 김선빈-박찬호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눈길이 쏠리는 건 1루수다. 지난 시즌 김주찬 다음으로 가장 많은 1루 수비를 한 건 유민상이다. 지난해 5월 14일부터 1군에 올라와 지난해 6월 2일 2군으로 내려갔지만 지난해 7월 2일부터 89일간 계속 1군에서 뛰었다. 지난해 7월 타격은 센세이션 했다. 14경기에서 선발과 교체로 뛰면서 27타수 15안타, 타율 4할3푼2리에 달했다. 본격적으로 선발로 기용된 지난해 8월에도 3할 타율을 기록했다. 공을 맞추는 '콘택트' 능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었다.

다만 유민상의 약점은 수비였다. 포구는 잘 하는 편이지만, 1루부터 병살 수비가 발생했을 때 송구가 불안한 장면을 종종 연출하기도 했다. 마무리 훈련 당시 1루 수비에도 일가견이 있는 윌리엄스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을 받았던 유민상은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또 다시 윌리엄스 감독과 함께 혹독한 훈련으로 수비력을 끌어올려야 할 전망이다.

백업 대안은 '젊은 피' 황대인(24)이 있다. 황대인은 3루수가 주 포지션이지만, 지난해 팀 내 5번째로 1루 수비를 많이 본 선수였다. 류승현이 군입대했고, 안치홍이 떠난 상황에서 황대인이 유민상과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공수에서 활약해줘야 안정적인 내야진이 구성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