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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포수 시장도 찬바람, 김태군 유일 선택지는 잔류였다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포수 김태군의 선택지는 NC 다이노스 잔류 뿐이었다.

NC는 18일 "김태군과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긴 협상 끝에 4년 총액 13억원(계약금 1억원, 연봉 2억원, 옵션 총 4억원) 규모로 계약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NC는 FA를 모두 잔류시키면서 전력 구성을 완료했다. 김태군은 생애 첫 FA 자격을 획득했지만, 큰 규모의 계약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다. 예년과 달리 '대어'급 FA가 나오지 않으면서 구단들은 지갑을 닫았다. 외부 경쟁이 치열해야 몸값이 상승하는데, 오히려 내줘야 할 보상 선수가 부담되는 상황이 됐다. 귀한 포지션인 포수도 예외는 아니었다. 올해 시장에는 이지영(키움 히어로즈)과 김태군이 FA 자격을 얻었다. 포수난에 시달렸던 롯데 자이언츠이기에 어느 정도 경쟁이 예상됐다. 그러나 롯데도 '거액'을 투자하진 않았다. 이지영은 지난해 11월 13일 일찌감치 키움과 도장을 찍었다. 3년 총액 1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옵션 최대 6억원)의 규모. '대박 계약'과는 거리가 멀었다.

롯데도 김태군 영입을 시도했지만, 서로 원하는 조건이 맞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20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도 롯데는 포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화 이글스가 포수 이해창(전 KT 위즈)을 지명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롯데가 한화와 2대2 트레이드를 단행. 투수 장시환과 젊은 포수 김현우를 내주고, 한화의 백업 포수 지성준과 내야수 김주현을 영입했다. 믿는 구석이 있었다.

롯데가 포수를 보강하면서 김태군의 입지는 좁아졌다. 더 이상 포수에 대한 수요는 없었다. 원 소속팀 NC도 급하지 않았다. NC는 2018시즌이 끝난 뒤 통 큰 투자로 주전 포수 양의지를 영입했다. 게다가 2018 신인(1라운드 9순위) 포수 김형준은 지난 시즌 1군 55경기에 출전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타율 2할2푼4리, 2홈런, 9타점에 그쳤지만, 안정적인 수비로 눈도장을 찍었다. 김태군은 잔류해도 포수 2~3옵션으로 뛰어야 하는 상항. 그 사이 몸값은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포수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었다. 일단 NC는 김태군의 잔류로 활용 자원이 많아졌다. 김종문 NC 단장은 "협상은 당연한 과정이라 생각한다. 포수에는 다양성이 필요하다. 양의지를 지명타자로 활용할 때도 필요한 부분이다. 김태군이 있으면 좋은 부분이 있다"고 했다. 이제 김태군이 가치를 증명할 일만 남았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