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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사생활 핑계NO..'하자인간' 요란한 시작→쓸쓸한 종영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하자있는 인간들'이 요란했던 시작에 반해 조용한 종영을 맞았다.

배우 구혜선과의 이혼 관련 이슈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안재현의 연기 복귀작이었던 MBC 수목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안신유 극본, 오진석 연출)이 조용하고도 다소 씁쓸한 종영을 맞았다. 방송 전부터 이어졌던 안재현의 이혼 관련 이슈가 시들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극복하지 못했던 그의 태생적 연기한계와 만화 같은 스타일의 낯선 전개가 시청자들의 유입을 완전히 봉쇄했다.

'하자있는 인간들'은 시작부터 삐걱댄 드라마였다. 구혜선이 안재현을 향한 "출연중인 작품 여배우와의 염문설"을 주장해 파문이 일었고 자연스럽게 두 주연배우에게 시선이 쏠리며 잡음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제작진은 사생활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졌던 안재현의 하차 대신 그를 믿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줬고, 안재현은 제작발표회에 나와 땀을 비오듯 쏟아내며 "개인사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시청나 분들, 드라마 관련된 모든 분들께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작품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의지까지 보여줬던 대목이지만, 첫 방송 시작 이후 그의 과장된 연기력에 시청자들의 기대감도 뚝뚝 떨어져갔다.

방송을 시작한 이후 이미 안재현의 사생활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는 현저히 낮아졌다. 이혼과 관련한 이슈가 아니더라도 '하자있는 인간들' 속 안재현의 연기가 기대 이하, 수준 이하라는 평이 이어졌기 때문. 캐릭터의 전매특허가 됐던 급한 배변활동을 참는 표정이나 몸짓 등은 너무 과장됐고, 암흑기였던 어린시절을 지나 잘생겨진 남자 주인공을 연기하려 노력하는 안재현의 표정연기들도 '멋있다'고 느껴지기 보다는 그 반대로 느껴진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많았다.

이는 제쳐두고 보더라도 오피스텔을 빌려 연습했다는 그의 연기 노력 결과를 확인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이미 이 드라마의 쓸쓸한 마무리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물론, 그의 연기력이 '하자있는 인간들'의 실패를 좌우한 99.9%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 다소 난해했던 스토리와 등장인물들의 과장된 설정 등이 시청자들의 재미를 반감시켰다. 최근 현실공감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무한대로 받고 있을 때 등장한 '하자있는 인간들'의 코믹 설정들은 시청자들에게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했다.

때문에 시청자들의 기대가 하락하고 시청률도 동시에 추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1%대 시청률을 두 번이나 기록하고(9회, 27회) 줄곧 2%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시청자들에게는 '넘어가도 될 드라마'로 전락했고 결국에는 작품성도, 주인공의 연기력도, 심지어 시청률까지도 아무것도 챙기지 못한 채 잊혀지게 됐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