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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리뷰]루시아 22득점 폭발, 흥국생명 이재영 없어도 3대0 '셧아웃' 승

[인천=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고 금의환향한 여자배구대표 선수들은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경기에 투입되지 않았다. 빈 자리를 잘 메운 건 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이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2019~2020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21, 25-19, 25-13)으로 완승을 거뒀다.

약 4주간의 올림픽 브레이크 이후 첫 경기에서 승리한 흥국생명은 10승6패(승점 33)를 기록, 현대건설과 승점에서 동률을 기록했지만 승수에서 뒤져 2위를 유지했다.

아르헨티나대표팀에 차출돼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짓고 12일 돌아온 루시아는 양팀 최다인 22득점을 폭발시켰다. 공격성공률은 52.5%에 달했다. 레프트 이한비는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12득점, 김미연은 10득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2연패에 빠진 꼴찌 기업은행은 시즌 12패(4승)째를 당하며 5위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결전을 앞두고 양팀은 대표팀에 차출됐던 자원을 모두 빼고 경기를 치렀다. 김우재 기업은행 감독은 "대표팀에 다녀온 선수들은 모두 출전이 어려울 것 같다. 태국에서 비행기만 탄 것이 아니라 버스로도 이동하면서 여정이 길었다"며 "김희진과 김수지가 둘 다 복근, 종아리 쪽이 안 좋고 컨디션도 떨어져 있다. 잘 준비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다음 경기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이재영의 몸 상태에 대해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다"며 "이재영의 성향은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시겠지만, 본인이 게임 뛰는 걸 좋아한다. 홈경기고, 그래서 일단 같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주아와 김해란의 출전 가능성에 대해선 "김해란은 전체적으로 뛰는 데 문제가 없지만 쉬게 해주려고 한다"며 "이주아의 경우는 힘들어서 못 뛰는 게 아니라 연습량이 조금 부족한 것 같아서 백업으로 준비하다가 필요할 때 투입할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대표 선수의 공백은 흥국생명이 완벽에 가깝게 메웠다. 1세트 11-8로 앞선 상황에선 이한비의 서브 에이스가 폭발했다. 안정된 수비에 이어 김미연과 루시아의 공격으로 15-10으로 점수차를 벌린 흥국생명은 기업은행에 맹추격을 허용했다. 김주향의 퀵오픈과 상대 범실, 어나이의 오픈 공격으로 17-16,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 19-18로 간신히 앞선 상황에선 어나이에게 서브 에이스를 얻어맞아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9로 앞선 상황에서 이한비의 서브 에이스가 터졌다. 이후 루시아의 연속 공격으로 2점차를 유지하던 흥국생명은 김나희의 이동 속공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고, 박현주의 서브 에이스로 첫 세트를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도 흥국생명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10-7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 공격 범실로 점수차를 벌린 흥국생명은 이한비의 강서브에 이어 루시아의 공격으로 15-9까지 달아났다. 이어 17-13으로 앞선 상황에서 펼쳐진 메가 랠리에서 김미연의 오픈 공격과 이한비의 다이렉트 킬까지 성공하며 6점 차로 앞섰다. 이후 이한비가 맹공을 퍼부으면서 손쉽게 2세트를 따냈다. 3세트는 더 쉽게 풀렸다. 초반부터 높이를 장악했다. 5-2로 앞선 상황에서 조송화의 2연속, 김미연 김세영의 4연속 블로킹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후에도 흥국생명은 이한비와 루시아의 쌍포가 범실없이 터졌고, 세트 막판 신인 박현주의 공격까지 터지면서 가볍게 승점 3점을 따냈다. 인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