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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투펀치 잡고 홀가분한 LG 류중일 감독 '용병 타자? 획기적인 선수'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는 지난 11일 미국 애리조나 현지에서 차명석 단장이 직접 자리를 마련해 타일러 윌슨 및 케이시 켈리와의 재계약을 완료했다. 인센티브를 포함해 윌슨은 160만달러, 켈리는 150만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올해와 비교한 인상률은 윌슨이 6.7%, 켈리는 50.0%다. 켈리의 인상률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LG는 윌슨의 총액 규모를 더 인정해 주면서 에이스 자존심을 지켜준 셈이다.

원투 펀치를 잡는데 성공한 LG는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 과제인 거포 외국인 타자 영입에 신경쓰기만 하면 된다. FA 오지환은 재계약하기로 했고, 차선책으로 올려 놓은 외부 FA 영입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거포 1루수를 영입한다면 내년 시즌 전력은 일단 틀이 잡히게 된다.

류중일 LG 감독은 최근 외국인 타자에 대해 "용병 타자는 아직 글쎄"라면서도 "단장하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획기적인 게 있지 않을까 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류 감독은 "후보 중에 일본에서 퇴출돼서 나온 선수도 있고, 여러가지 후보들이 있다. 페게로도 후보군에 있다"며 최종 결정 시기에 대해서는 "크리스마스 전후가 될 것 같다"고 했다.

LG의 외국인 타자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종료되는 14일 이후에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윈터미팅에서는 FA, 트레이드 뿐만 아니라 룰5 드래프트도 진행되는데, 여기에서 LG 구단이 후보로 올려놓은 선수들의 신분이 정리되기 때문이다.

LG는 올시즌과 마찬가지로 거포 1루수를 찾고 있다. 올해 7월에 합류해 일발 장타력을 보여준 카를로스 페게로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지만, LG는 더 좋은 선수가 나오면 계약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실 1년 전과 비교해도 LG의 과제는 달라지지 않았다. 류 감독 취임 첫 시즌인 지난해 LG의 외국인 타자는 3루수 아도니스 가르시아였다. 그러나 가르시아는 시즌 내내 허벅지 부상으로 재활군을 오르내리는 바람에 7월에 웨이버 공시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LG는 대체 타자를 뽑지 않다가 올시즌 타자는 '무조건 건강해야 한다'며 신중을 거듭한 끝에 1루수 토미 조셉을 데려왔다. 그러나 그 역시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이어 영입한 선수가 페게로다. 페게로는 몸에는 별 이상이 없었지만, 약점이 많이 노출됐다. 헛스윙과 삼진이 많고, 찬스에서 집중력이 떨어졌다.

새 외국인 타자는 1루를 전문적으로 보는 거포 유형이어야 한다고 정한 만큼, 류 감독이 누구를 낙점할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