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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KIA 2019년 외인투수 농사 흉작, 브룩스-가뇽 실패확률 ↓ 이유는?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올해 KIA 타이거즈는 외국인 투수들에 대한 새 판을 짜야했다.

2016~2018년까지 46승(20패)을 기록한 헥터 노에시는 세금 문제로 잡을 수 없었다. 2017년 통합우승 멤버인 팻딘은 기량미달로 방출했다. 전면교체에 대한 위험부담은 컸지만, 과감하게 변화를 택했다.

새 외인 투수들에게 돈도 많이 줬다. 나란히 100만달러씩 안겼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농사는 '흉작'이었다. 현존 미국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로 성장한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보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먼저 뽑히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제이콥 터너는 팀에 7승(13패)밖에 배달하지 못했다. 150km 초중반대의 빠른 포심과 결정구인 투심 패스트볼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결정적인 상황마다 드러난 제구력 난조와 그에 따른 심리적 위축으로 볼넷과 난타를 당했다. 평균자책점(ERA)은 올 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27명의 투수 중 꼴찌(5.46)를 기록했다. 5점대 ERA는 터너가 유일했다.

3선발을 소화했던 또 다른 외인투수 조 윌랜드는 다양한 구종과 안정적인 제구에 기대감이 상승했다. 시즌 초반 양현종과 터너가 바닥을 칠 때 나름대로 '에이스' 역할을 했지만 기복이 심했다. 결국 8승 10패 평균자책점 4.75에 그쳤다. 무엇보다 137개의 삼진으로 삼진 부문 톱 10 안에 이름을 올렸지만, 28경기에서 59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볼넷 부문 공동 10위를 기록하기도.

터너와 윌랜드가 합친 승수(15승)는 조쉬 린드블럼(두산 베어스·20승)과 앙헬 산체스(SK 와이번스·17승)가 홀로 쌓은 승리보다 적었다.

2020년 또 다시 외인 투수들의 얼굴이 전부 바뀌었다. 메이저리그 오클랜드와 볼티모어에서 선발 풀타임을 소화한 애런 브룩스와 뉴욕 메츠 1, 2군을 오가던 드류 가뇽을 영입했다. 이번에도 두 명의 외인투수를 품는데 사실상 최대 상한액을 사용했다. 브룩스는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47만9000달러 등 총액 67만9000달러에 계약했지만 별도의 이적료가 지불됐다. 가뇽도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5만달러 등 총액 85만달러에 계약했지만 옵션을 채우면 100만달러에 달한다.

브룩스와 가뇽이 짊어진 짐은 무겁다. KIA는 양현종을 제외하면 4~5선발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소위 '계산이 서는 선수'가 없다. 때문에 두 외인투수가 양현종과 함께 최대한 많은 승리를 팀에 배달해야 새 시즌 목표로 하는 가을야구에 초대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외인은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브룩스와 가뇽의 실패 확률은 터너와 윌랜드보다 확실히 낮아질 수 있다. 이유는 KIA의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선임된 맷 윌리엄스 감독 덕분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미 브룩스와 가뇽이 어떤 선수인지 파악하고 있었다. 브룩스는 윌리엄스 감독이 오클랜드 작전과 주루 코치 시절 줄곧 지켜봐왔던 선수였다. 무엇보다 마크 위드마이어 수석코치와 함께 구단의 권한을 위임받아 직접 선발하기도. 특히 윌리엄스 감독은 가뇽을 뉴욕 메츠가 40인 로스터에 포함시켜 아쉬워하던 상황에서 양도지명으로 풀렸다는 구단의 보고를 받자마자 허락했다고 한다. 그만큼 가뇽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는 얘기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